베트남 부동산시장에 호텔과 리조트 등 매물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기업 JLL에 따르면 올 4월 말부터 시작된 베트남 전국의 코로나 4차 확산으로 많은 호텔, 리조트들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이미 주요도시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호텔들은 무더기로 매물로 많이 나와있는 상황에 더 많은 호텔들이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베트남 대표 부동산 포털 밧동산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호텔 매물 광고가 크게 늘었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한 인터뷰를 개재하며 "부동산중개업 소호베트남의 판쉬안칸 대표는 지난해를 버텨낸 호텔주들은 올해 코로나 확산의 연속으로 대부분의 사업계획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초 코로나 3차 확산 그리고 이어 4월 말 시작된 4차 확산으로 베트남 연휴기간의 '대목' 장사를 다 망쳤고 오히려 전국으로 코로나가 퍼지게 되며 호텔 사업은 더욱 곤두박질 치고 있다"며 호텔들이 돈 벌 '골든 타임' 마져 놓쳤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현재 베트남 호텔들의 매물 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2019년 대비 20~25% 정도 하락했고, 특히 전국의 주요 관광지인 호이안, 낫짱 그리고 다낭 등의 호텔들은 더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호텔산업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설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인 M&A 시장이 조성됐다.
글로벌로펌 베이커 맥켄지는 코로나 영향과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외자 유치 전략으로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한 M&A와 기업간 투자 문의가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맥켄지는 "베트남의 경우 펀더멘털이 좋아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는 외국 투자자들 사이 그리고 정부와 기업간 M&A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로컬 로펌 라자앤탄 역시 기업간 인수합병(M&A) 거래 문의도 늘고 있는데, 규모뿐만 아니라 중소빅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 KPMG의 부동산 인수합병(M&A) 책임자 미에르틀발디(Meir Tlebalde) 이사는 최근 현지 매체에 "현재 베트남 호텔 매물시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거래가 많지 않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이들로부터 M&A 관련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은 유리한 지리적 위치, 자연환경, 특히 고품질 호텔 공급 제한 등의 요인으로 아시아에 있는 외국인 호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시장의 평가를 전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관광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시장의 회복과 성장 잠재력을 믿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얼 오 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