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이 베일을 벗었다.
19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열린 'AI(인공지능) 데이'에서 테슬라 봇을 공개하며 "아마 내년에 시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지금 자동차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테슬라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큰 로봇 회사일 것"이라고 자화자찬했다.
테슬라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키 172cm, 무게 56kg 가량의 이 로봇은 시속 8km 정도로 이동할 수 있다. 또한 20kg 정도의 물건을 옮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리 부위엔 테슬라 차량이 환경을 감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오토파일럿용 카메라와 정보를 표시하는 화면이 들어간다. 로봇 내부는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컴퓨터를 통해 운영된다.
머스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를 낮춰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그러나 테슬라 봇은 머스크가 직원이나 고객, 투자자 등을 향해 테슬라가 수년간 흥미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여주는 쇼맨십일 뿐이라고 CNBC가 분석했다.
한 예로 머스크는 지난 2019년 4월 '자율주행 데이(Autonomy Day)' 행사에서 "2020년에 테슬라의 로보택시 100만 대가 거리를 활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러한 로보택시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고 CNBC가 꼬집었다.
앞서 2016년 10월 머스크는 할리우드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위기의 주부들’ 세트장에서 옥상 태양광 패널인 '솔라루프'를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