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차트를 통해 이번주 증시를 정리하고 다음주 증시를 전망해보는 시간입니다.
이번주는 3060선까지 떨어진 우리 증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8인의 긴급 설문 내용을 중심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앵커>
이번주 코스피가 3100선까지 떨어지면서 힘든 한주를 보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번주도 계속됐죠?
<기자>
네, 코스피가 어제 4개월여 만에 3100아래로 떨어진 이후 오늘 5개월만에 3060선에서 마감했습니다.
어제 미국의 7월 FOMC 회의록에서 테이퍼링 논의 시그널이 나오면서 증시가 타격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반등 출발했지만 힘이 빠지면서 3049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차트를 하나 준비했는데요.
이번달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수급 차트입니다.
주 초 외국인 매수세가 오랜만에 들어오면서 코스피가 첫주에 2%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순매도가 강하게 들어왔는데요.
둘째주 외국인이 7조원 넘게 매도하면서 코스피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충격을 줬습니다.
이번주도 외국인과 매도세에 기관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3100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네, 외국인 수급에 울고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번주에도 반도체주, 대형주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죠?
<기자>
네, 이번주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조3천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지난주 8% 넘는 하락에 이어서 이번주도 2%넘게 하락했습니다.
따라서 연중 최저 인 7만250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14%나 하락하면서 1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SK하이닉스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번주에는 소폭 반등했습니다.
외국인들도 SK하이닉스는 2천억원정도 다시 사들이면서 10만원 위에서 마감했습니다.
<앵커>
국내 대장주인데다 개인들이 많이 보유한 종목인 만큼 삼성전자 방향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아직도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네, 한국경제TV가 8명의 증권사 센터장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부분 리서치 센터장들이 당분간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일부는 횡보 후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추가적인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의 의견을 들어보면요.
"현재 코스피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저점 수준에 거의 다 왔다"는 근거를 들었습니다.
미중무역분쟁이 정점인 지난 2018년 비중 저점이 17.5%였고, 지난해 코로나 충격을 받았을 당시 19.3%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현재 18일 기준으로 20%수준이어서 이미 97%정도 진행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주가가 반등하려면 공급을 줄인다는 시그널이 나와야 하는데 내년 3월쯤 공급자들이 공급조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가는 보통 5~6개월 선행을 하기 때문에 당분간 횡보하다 올 4분기부터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4분기에는 반등구간에 진입한다고 하니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증시가 출렁였던 이유가 외국인 매도세인데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센터장들은 어떻게 전망했나요?
<기자>
아쉽게도 대부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강도는 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본 센터장도 있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의 이유에 대해서는 테이퍼링 이슈, 델타변이 확산, 실적 피크 아웃 우려, 신흥국의 더딘 경제회복 등이 꼽혔습니다.
'과연 언제쯤 이 매도세가 멈출까?' 하는 질문도 했는데요.
대부분 앞서 언급한 우려들이 해소되는 시기가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 시기라는 대답이 주를 이뤘습니다.
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최근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는 테이퍼링 이슈가 마무리되는 9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는 것을 기대해 봐도 좋다고 전망했습니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신흥국의 코로나 확장세가 진정되고 반도체 업황 우려가 해소되는 4분기 중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네,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빠른 시일 내에 매도세가 멈추기를 기대하기는 힘든 시기인 것 같습니다.
다음주도 매물 출회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다음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지 않습니까?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다음주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립니다.
당초 이주열 총재가 "8월 금통위부터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혀서 사실 시장에서는 8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세 뿐아니라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던 고승범 위원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8월 금통위에 불참하는 변수가 생겨서 아직은 확언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역시 센터장들에게 물었습니다.
의외로 동결을 예상하는 센터장이 많았습니다.
8명 중에 5명이 동결을 예상을 했습니다.
대체로 델타변이 상황이 악화됐고, 계층간 소득격차도 심화되면서 속도 조절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연내에는 한 번은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번이 아니면 10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고요.
금통위가 언제든 금리인상을 결정하더라도 대체로 우리증시는 미국의 금리조정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은 공통적으로 제시됐습니다.
오태동 NH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의견을 보시겠는데요.
7월에 비해서 코로나 확산속도가 빨라진데다 이번주 뉴질랜드나 호주 중앙은행도 긴축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한은 금통위도 속도조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또 연내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된 뉴스인데다 오히려 지나친 저점에서 정상으로 회복하는 과정이지 본격적인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됐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금리인상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8월 잭슨홀 미팅도 주목되고 있죠?
<기자>
네, 잭슨홀 미팅은 현지시각으로 오는 26일~28일 열립니다.
사실 7월 FOMC 의사록이 아니었다면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 진행될지 더 주목됐을 텐데요.
이미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시되면서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긴 합니다.
특히 이번 잭슨홀 미팅 주제가 '수요-공급 비대칭 회복'이기 때문에 오히려 9월 FOMC에서 구체적으로 테이퍼링이 언급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립니다.
대체로 테이퍼링 시작 시기는 연말쯤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시행할 경우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이 사용하는 단어들에 시장이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금리인상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사실상 금리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럴때 우리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시장에 대응해야 할까요?
<기자>
금리인상시기에는 대체로 보험이나 은행 같은 금융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서 금융주를 수혜주로 꼽았고요.
배당주, 이익성장주 등의 단어들이 눈에 띄는데요.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대체로 '우량 주식'투자하라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이익이 잘나오는 대형주, 성장주 중에서도 이익이 잘 나오는 주식 위주로 선별하라는 추천이 있었습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 센터장의 의견을 들어보면요.
9월이 전통적인 배당시기이기 때문에 배당주나 위험 헤지 측면에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래에셋은 시장이 불안한 만큼 ETF로 분산투자를 권고했는데 시장대표지수 추종 ETF보다는 성장섹터 ETF를 추천했습니다.
같은 의미에서 키움증권이나 KB증권은 금리인상을 상쇄할 수 있는 성장주 업종 그 중에서도 이익성장이 나오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