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육상노조(사무직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 8% 인상, 성과급 5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금인상안을 거절했다. 이로써 1976년 창사 이래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HMM에 따르면 육상노조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 동안 사측의 조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95%로 최종 부결됐다.
사측은 앞서 지난 13일 육상노조와 진행한 2차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급여 8% 인상,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교통비 5만~10만원, 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협상안을 제시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실질적인 인상률은 10.6%다.
이는 사측이 제시한 당초안(임금 5.5% 인상)보다 임금 인상률을 약 5%포인트 정도 상향 조정한 수치지만 노조는 이 역시 국내 중견 해운사의 평균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실제 국내 해운사인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평균 임금은 각각 8700만원, 7100만원 수준으로 HMM보다 최대 2000만원 가량 높은 상태다.
이에 따라 육상노조는 오늘 오후 6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회의 결과에 따라 쟁의권 확보 여부가 결정되는데, 중노위 조정마저 불발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상노조 역시 내일 2차 중노위 조정회의에서도 사측이 육상노조와 비슷한 인상률을 제시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찬반투표를 통해 두 노조가 파업을 위한 공동 대응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HMM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2,200원(5.4%) 하락한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JP모건과 UBS 같은 외국계증권사 창구를 통해서 150만주 가량이 순매도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