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이 결국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이전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닛케이는 관련 보도를 통해 "중국내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기려던 이전 계획이 베트남 내 코로나 상황으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애플의 경우 베트남에서 최신형 에어팟(AirPods) 모델 생산 일부를 담당하려 했던 계획을 바꿔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옮기지 않기로 했다"며 또한 "맥북과 아이패드 생산도 베트남에 일부 맡기려던 계획도 보류됐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는 베트남 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고육직책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사실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오던 미-중 간 갈등과 중국내 비용 급증 등의 이유로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의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을 추진하거나 이미 베트남에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이전 계획을 잡고 있던 기업들 중 일부는 현재 베트남 코로나 확산 상황으로 인해 무기한으로 시기를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닛케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지 이전이라는 게 간단하지 않은데,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숙련된 엔지니어와 훈련된 현지 작업자도 필요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중국과 베트남 양국은 더욱 엄격한 국경 통제로 이동에 제약이 생겨 기업들은 베트남 이전을 위해 무리하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구글도 지난해 초 휴대폰 생산을 베트남 북부로 이전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문제로 곧 출시될 '픽셀6' 스마트폰 제품군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으로 이전 계획을 미루고 있다"며 "앞으로 베트남의 코로나 방역이 안정을 찾아도 당분간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시설 이전 보류는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대니얼 오 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