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압박에 꼼수 쓴 은행권..."대출금리 더 올렸다"

입력 2021-08-18 07:38
수정 2021-08-18 07:49
코픽스 보다 더 올린 대출금리
우대금리 축소·가산금리 확대 방식
당국 대출압박은 핑계...이자장사만 몰두


국내 주요 은행이 한 달 사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이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조정해 적용금리를 높였다.

국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1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연 2.48∼4.24% 금리를 적용한다.

이는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 연 2.34∼4.13%보다 하단은 0.14%포인트(p), 상단은 0.11%p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들은 지난달과 이달 사이에 가산금리는 올리고 우대금리는 줄이는 방법으로 적용금리를 높였다.

농협은행은 이달 17일부로 거래실적에 따라 주던 우대금리를 기존 0.8%p에서 0.5%p로 0.3%p 낮췄다. 이는 적용금리 하단을 0.3%p 높이는 효과를 냈다.

다만 지난달 19일자로 가산금리는 0.07%p 낮춰, 한 달 사이 총 0.23%p의 금리 인상 효과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이달 7일부로 가산금리를 0.11%p 올렸다.

이같은 자체 금리 조정에 더해,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이날부터 0.03%p 올랐다.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아 금리를 수시로 조정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한 달 새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6일 기준 연 2.84∼3.89%를 받던 주담대 변동금리가 이달 18일 기준으로는 연 2.94∼3.99%로 올랐다. 상단과 하단이 0.10%p 인상됐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달 16일에 전날보다 금리를 0.2%p 이상 높였다. 여기에 최근 한 달 안에 금리를 더 올린 것이다.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가 지난달 16일 연 2.733∼4.033%에서 이달 18일 연 2.820∼4.120%로, 신잔액 기준 금리는 지난달 16일 연 2.523∼3.823%에서 이달 18일 연 2.610∼3.910%로 각각 0.087%p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16일 1.969%에서 이달 17일 1.880%로 오히려 내렸다.

5대 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이 한 달 새 금리 상·하단이 낮아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