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광복절 연휴인 15일에도 1천800명대, 많게는 1천9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930명이다. 직전일(1천990명)보다 60명 줄었으나 사흘 연속 1천900명대를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72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750명보다 28명 적었다.
다만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800명대, 많으면 1천9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경우 주말 최다 기록이 다시 깨지게 된다. 직전의 주말 최다는 지난주 토요일(7일, 발표일 8일 0시 기준)의 1천728명이다.
주말 검사 건수 감소에도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이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39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40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8∼14)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728명→1천491명→1천537명→2천222명→1천987명→1천990명→1천93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1천841명꼴로 나왔다.
4차 대유행은 초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했지만, 최근에는 비수도권에서도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며 전국화 양상을 띠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등 고강도 방역조치로 인해 1주 전인 8일부터 사흘간은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1천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지난 11일 다시 1천405명을 기록한 뒤 전날까지 나흘째 네 자릿수로 집계되고 있다.
비수도권의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지난달 7일에는 177명으로 100명대였으나 점차 늘어 지난 11일부터는 나흘째 700명대를 이어갔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광복절 연휴에 만남,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파돼 증폭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현행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제한 조치 만으로는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꺾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방역당국은 추가 방역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현 수준의 거리두기 조치를 계속 유지해도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기존 4단계 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할 수 있고 구체적인 사항은 정밀한 예측치 전망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