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日공항서 범죄자 취급 당해…속옷도 조사"

입력 2021-08-14 20:58


국회의원 윤미향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대표가 과거 일본 공항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14일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한 '김학순 공개 증언 30년·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온라인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과거 자신이 일본을 방문했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오사카에서 2017년 8월 11일 공항에서 바로 이상한 사무실로 끌려갔다. 30분~1시간 동안 '왜 왔냐? 어디로 갈 거냐? 오사카에서 누가를 만날 것이냐?' 등 거의 취조하듯이 제가 범죄자 취급을 당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히로시마 공항에서는 속옷을 보여주면서, 속옷도 보면서 '여기에 뭐가 들었느냐? 달러 다발이 들었느냐? 총기류가 들었느냐? 마약이 들었느냐?'(라고 질문하는)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부당한 조사를 하는 방법을 통해서 겁박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한국 국가정보원이 자신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방일 때 일본 공안과 우익 단체에 정보를 줬다는 보도 내용을 소개하면서 "충격적인 것은 저 여자(윤미향) 속옷까지 벗기라는 지시를 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박근혜 정부 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이건 한일 위안부 합의와 연관돼 있었다는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윤 의원이 오사카 방문 때 공항에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한 2017년 8월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다.

윤 의원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정원의 감시를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국정원은 양노자 정대협 사무처장과 자신의 이메일을 수시로 점점했으며, 양 씨와 간첩 활동을 하는지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방문 때 자신을 감시하거나 무단으로 촬영하는 사람을 발견한 사례도 소개했다.

윤 의원은 정대협 보조금·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