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계약위반 아니나 관행상 문제…이번주 내 출국, 항의"

입력 2021-08-10 11:41
수정 2021-08-10 15:01


방역당국이 10일 모더나社의 국내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해 '관행상 문제'라고 밝혔다.

원래 8월 국내로 들어올 모더나 백신 물량은 약 850만회분(7월 이월분 제외)이었지만, 절반 이하의 물량만 공급된다고 알려졌다.

이는 7월에 이어 모더나의 두 번째 물량 공급 지연이다.

이월분도 다 들어오지 못한 사이, 8월 물량까지 절반 이하가 된 셈이다.

그러나 이는 계약위반은 아니다.

정부와 모더나의 계약은 '분기별 도입'이라, 3분기 내에만 약속된 물량을 제공하면 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제약사가 백신을 공급할 때는 분기별 물량이 있다 해도 월·주별로 물량을 협의, 규칙적으로 공급한다.

'규칙적으로 물량이 들어온다고 감안해 월·주별 물량을 협의하지 않고 무작정 분기별 계약에 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는 10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관행상 문제(관행적으로 규칙적인 물량이 들어올 예정으로 생각했으나 모더나에서 해당 관행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야기)'라는 답변을 내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정들이 지금 차질을 빚는 것은 지금까지 통상적인 제약사들과의 관행상 처음으로 모더나사하고만 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점"이라며 "보통은 통상적으로 다음 달 정도에 계약 물량들을 확정해서 알려주고 그 물량들에 근거해서 접종계획을 수립한다"고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이 부분들이 모더나사의 사정이 있었다 하더라도 지금 공급계획이 변경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엄중하게 항의해야 될 부분들이고, 또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더나사가 어떤 대책을 강구할 것인지 그리고 재발 방지에 대한 확약들을 받아내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주 내 강도태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중심으로 한 대표단을 미국 현지에 파견, 모더나와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