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양궁 영웅'들이 억대의 포상금을 받는다.
9일 양궁계에 따르면 대한양궁협회와 회장사 현대자동차는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 5개 중 4개를 가져온 양궁 대표 선수들에 대한 포상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금메달 4개 중 4개를 독식한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원의 포상금이 주어졌다.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의 큰 목표를 이뤄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대회와 같은 수의 금메달을 따낸 데다, 이번 태극궁사들이 대중적으로 크게 인기몰이를 한 만큼 적어도 5년 전과 비슷한 규모로 포상금 액수가 책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개인전 우승 2억원, 단체전 우승 1억5천만원의 포상금을 줬던 리우 때와 같은 수준의 포상이 이뤄진다면,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한 안산(광주여대)은 총 5억원을 받을 전망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우승해 2관왕을 한 김제덕(경북일고)은 3억원을 받는다.
또 이들과 남녀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등은 1억5천만원 씩을 받게 된다.
6명의 태극궁사들은 든든하게 포상금을 챙긴 뒤 이달 중순부터 다시 치열한 경쟁의 세계로 돌아간다.
내달 19~26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치러지는 2021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이달 18~20일쯤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한국은 지난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5개 중 혼성전 1개 획득에 그치는, 최악의 성적을 내 '한국 양궁 위기론'이 불거진 바 있다.
대표팀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크다.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이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국제대회보다 더 메달 따기 어렵다는 전국체전과 2021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한다.
3관왕 안산도, 2관왕 김제덕도, 국제무대 경험을 계속 쌓아 '올림픽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