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오는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AI(인공지능) 데이를 열 예정이다. 8일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날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지난 2019년 첫 기술 이벤트는 '자율주행 데이(Autonomy Day)'라는 이름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다뤘으며 지난해엔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연 바 있다.
◆ '자율주행 데이' 연장선?
루프 벤처스의 공동창업자인 진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자율주행이 테슬라 내에서 AI의 주요 분야인 만큼 이번 AI 데이는 제2의 '자율주행 데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까지 완전한 자율주행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가 있지만 2025년은 돼야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이 4단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테슬라의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 2와 3의 중간쯤으로 평가받는다.
문스터는 과거 머스크의 코멘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 1분기 실적콜에서 "장기적으로 사람들은 테슬라를 자동차나 에너지 기업만큼 AI 로봇 회사로 생각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AI데이 초대장에서 "참석자들은 테슬라의 최신 슈퍼컴퓨팅과 뉴럴 네트워크(Neural Network) 교육 발전 과정을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기술을 넘어서는 차세대 AI를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 인터넷 매체 모틀리풀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차를 넘어서는(beyond our vehicle fleet)' 대목이 많은 이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2019년 자율주행 데이 이후 변화 2
먼저 지난 5월 테슬라는 지난 5월 자사 전기차에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겠다고 밝혀 업계를 깜짝 놀래켰다. 레이더를 없앤 테슬라 차량은 주로 카메라에 의존해 주행하게 된다.
다음으로 지난달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구독 서비스를 월 199달러(22만원)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월 사용료를 내고 자율주행 기능을 내 차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건 구독과 같은 개념이다. 기존 오토파일럿이 탑재된 차량의 경우 월 99달러만 내면 된다.
문스터 분석가는 "2031년까지 FSD만 놓고 보더라도 최대 1590억 달러의 매출과 1020억 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도조 업데이트 예정
문스터 분석가는 AI데이에서 "테슬라가 직접 설계한 슈퍼컴퓨터 '도조(Dojo)' 대한 현황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조는 아직 개발 중이며 결국 오토파일럿과 FSD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기 위해 뉴럴 네트워크를 교육하는 데 사용되는 테슬라의 기존 슈퍼컴퓨터를 대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에 탑재된 컴퓨터인 FSD가 얻은 빅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해당하는 뉴럴 네트워크에 보내 딥러닝(Deep Learning)을 거쳐 이를 다시 FSD로 내려보내는 식으로 구현된다.
문스터는 "결국 다른 기업들도 도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는 머스크의 언급에 주목했다.
◆AI 활용해 신규 시장 진입
테슬라는 AI를 발판 삼아 배터리 스토리지, HVAC(공기조화기술), 보험, 트럭 물류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자동차 내에 구축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테슬라의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한편 지난 6일 테슬라 주가는 2.17% 내린 699.1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