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지성, 드라마의 품격을 높여준 고밀도 열연에 ‘감탄 또 감탄’

입력 2021-08-09 08:09



지성의 열연이 ‘악마판사’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견인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재미의 중심에는 다크 히어로라는 신선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연기를 펼치고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 극 중 지성은 혼란한 시대에 등장한 시범재판부의 판사 강요한 역으로 작품을 이끌고 있다.

지성은 선과 악이라는 모호한 경계선에 서있는 입체적인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중이다. 이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궁금증을 지니게 만들며 매회 본방사수 욕구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악마판사’ 11-12회에서는 휘몰아치는 사건 속에서 계속해서 변주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빈틈없이 표현해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강요한(지성)은 잔혹한 현실에 홀로 남겨졌다. 차경희(장영남)가 사망한 뒤 사회적 책임 재단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이로 인해 김가온(진영)과의 공조에도 적신호도 켜졌다. 그중 윤수현(박규영)에 대한 요한과 가온의 견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팽팽한 분위기가 고조돼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했다.

두 사람의 날카로운 대립은 가온이 요한의 곁을 떠나면서 끝맺음됐다. 가온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요한의 눈빛에는 쓸쓸한 아픔이 묻어 나왔고, 이후 가온의 공백이 가져오는 슬픔은 요한을 고통에 빠트리며 보는 이들마저 안타까운 탄식을 내뱉게 했다.

뿐만 아니라 요한은 항상 든든하게 곁을 지켜준 K(이기택)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시련에 부딪쳤다. 망연자실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던 무력감과 충격, 정선아(김민정)에 대한 분노까지. 짧은 순간 동안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요한의 다양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지성의 고밀도 감성 연기가 확실하게 빛을 발했다. ‘믿고 보는 배우’, ‘갓지성’ 등 다양한 수식어가 설명해주는 그의 독보적인 연기 내공이 ‘악마판사’에서도 제대로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 지성의 연기력으로 인해 드라마의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반응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작품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성. 앞으로 남은 회차에서 그가 선사할 재미와 긴장감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