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리오넬 메시(34·아르헨티나)가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렸다.
메시는 8일 오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고별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입을 연 그는 "며칠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직 (팀을 떠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바르셀로나는 현지시간으로 5일 메시와 결별을 선언했다.
올해 6월로 계약이 끝난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추진해 왔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재정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계약할 여력이 없었다.
메시가 연봉 50% 삭감에 동의했지만, 구단은 결국 재계약을 포기했다.
잔류를 확신하고 있던 메시는 "지난해에는 떠날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나와 우리 가족은 바르셀로나에 남을 생각이었다"며 "이 구단에 입성한 첫날부터 나는 팀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 이렇게 생각지 못하게 작별 인사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000년 유스팀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에서 뛰어온 그는 여전히 21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했다.
메시는 언젠가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는 "좋은 순간도, 나쁜 순간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은 한결같았다. 언젠가 다시 돌아와 이 구단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메시의 차기 행선지로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거론된다.
프랑스 레퀴프는 메시가 PSG와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거의 마무리했으며, 현지시간으로 8일 저녁이나 9일 오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PSG행에 대해 메시는 기자회견에서 "가능성은 있다.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