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이 순간부터 실력과 정책에 대한 논쟁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네거티브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이 지사는 이와 함께 "당 후보들께 캠프 상황실장 등 적절한 수준의 상시 소통 채널 구성을 제안한다"며 "후보 간 신상이나 사실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경우 소통 채널에서 먼저 확인 과정을 거쳐 불필요한 의혹 제기와 공방이 발생하지 않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른바 '명낙 대전'으로 불리는 양강 이낙연 전 대표와의 네거티브 공방이 최근 임계점에 달하면서 당내에서 선거전 과열 우려가 높아지자 일종의 '휴전 제안'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양상을 보이는 데다, 민주당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다는 것을 두고 네거티브 선거전의 폐해라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 지사는 다만 "허위사실에 기초한 비방이나 의혹 제기를 빙자한 허위사실 유포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중대 행위"라며 "허위사실에 기초한 음해나 의혹 제기에는 즉각적이고 신속한 대응조치를 취해달라"고 당에 요구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은 원팀 정신의 모범이었다"며 "당시 문재인 후보가 최종 선출되자 저를 비롯한 경선 후보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우리는 다시 원팀 정신으로 뭉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인터뷰에서 음주 전과 논란과 관련, "서류 하나 확인하면 쉽게 끝날 일인데 뭔가 있는 것처럼 하는 것은 결국 흑색선전에 가까운 네거티브"라며 "확인을 시켜드렸더니 왜 확인시켜주느냐고 또 문제로 삼으니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교체 여론과 관련해서는 "정권이 미워서 이런 것도 있는데, 현 정권보다는 뭔가 다른 새로운 게 있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라며 "그런데 그게 야당이냐, 아니면 여당 내에 새로운 리더십이냐는 미정인 상태"라고 해석했다.
이 지사는 경기지사직 유지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선거운동에서 좀 유리함을 확보하겠다고 도지사직을 던지면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더 클 것"이라며 "(사퇴 시점은) 경선 결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