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CC 개발 계획대로 추진?…주민 강력 반발

입력 2021-08-08 10:49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태릉CC)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과 관련해 노원구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8·4 부동산 공급대책에는 태릉CC 83만㎡에 1만 세대를 건설하는 개발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노원구민들은 이미 교통체증이 심각한 상황에서 아파트를 더 지을 경우 더 심각한 정체를 빚을 것이란 우려를 내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와 화랑로 등 태릉 인근 주요 도로는 출퇴근 시간마다 노원구·경기 북부 거주 직장인 등의 차량이 몰려 심각한 교통체증을 빚어왔다.

지난해 서울시 교통정보과 집계자료를 보면 북부간선도로로 들어가는 중랑구 신내IC 지점의 하루 평균 양방향 통행량도 11만8천366만대를 기록해 시계 교통량 상위권에 들었다.

태릉CC 인근의 신내IC는 태릉 인근 정체 원인이 되는 지점으로, 최근에는 남양주 별내와 구리 갈매 등 경기도 인접 지역에 신규 택지가 개발되며 별내IC·퇴계원IC·구리IC에서 오가는 차량 정체가 더 심해졌다는 주민들의 주장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8·4 대책 발표 당시 화랑로 확장, 화랑대 사거리 입체화, 경춘선 열차 추가 투입 등의 방안을 내놓았지만 주민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 8·4 대책에서 그린벨트가 개발지로 지정된 사례는 태릉CC가 유일하다는 점에서도 '강북 차별'이라며 불만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원구도 8·4 대책이 원안대로 진행되는 데 조건부 반대하고 있다. 노원구는 정부에 절반가량으로 주택 건설 수준을 줄이고 녹지를 확보하는 한편, 무주택 구민에게 우선 공급권을 주는 조건을 건의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