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부터 49세 이하 접종 예약…"오후 8시 피하세요"

입력 2021-08-07 07:17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18∼49세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진행된다.

대상자만 약 1천6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이달 말 40대 이하 접종이 본격화되면 접종 속도가 한층 빨라지면서 '집단면역'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될 전망이다.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8∼49세(1972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자) 연령층은 이달 9일부터 원하는 접종 일자와 기관 등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

대상자는 지자체 자율접종 등을 통해 예약을 마친 156만명을 제외한 약 1천621만명이다.

예약은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사전예약 누리집(http://ncvr.kdca.go.kr)을 통해 진행되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친 뒤 일정을 확인하고 접종 일시·접종 기관 등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그간의 접종과는 달리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만큼 이번 예약은 '10부제'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를 기준으로 정해진 날짜에 맞춰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예약하면 된다. 예를 들어 첫날인 9일에는 18∼49세 대상자 가운데 생일이 9일, 19일, 29일인 사람들이 예약할 수 있다.

다음 날인 10일 오후 8시부터는 생일이 10일, 20일, 30일 사람들이 사전 예약을 진행하게 된다.

이런 방식으로 19일 오후 6시까지 순차적으로 사전예약이 이뤄지는 데 혹여 날짜를 놓쳤다면 추가 기회를 노리면 된다.

36∼49세(1972년 1월 1일∼1985년 12월 31일 출생자)는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예약할 수 있으며, 18∼35세(1986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자)는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21일 오후 8시부터는 18∼49세 연령 누구나 예약할 수 있다.

10부제를 진행하는 기간에는 본인이 예약할 수 있는 날짜에 맞춰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

추진단 관계자는 "예약 변경은 기존 예약을 취소한 뒤 다시 예약하면 된다"며 "10부제 기간 중 예약 가능한 날짜가 아닌 날에는 예약을 취소했을 때 재예약하기 어려우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부는 앞서 50대 연령층 사전예약에서 불거졌던 '예약 대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이뤄진 50대 사전예약 과정에서는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속이 장시간 지연되고 예약 과정 곳곳에서 오류가 확인되기도 했다. 정상적인 경로가 아닌 '우회 접속'을 통한 예약법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18∼49세 대상 예약 과정에서는 본인이 아닌 대리 예약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PC나 스마트폰 등 여러 기기로 동시에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에도 가장 먼저 본인 인증을 마친 단말 기기 외에는 모두 접속이 차단된다. 다른 접속은 10분이 지나야 가능하다.

또 휴대전화 본인 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외에도 카카오, 네이버, PASS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한 간편 인증이 가능해지고 인증 수단별로 접속 대기 및 혼잡 상황을 '신호등' 형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추진단은 하루 예약 최대 인원인 190만명이 동시에 접속해도 30∼50분이면 예약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49세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9월 30일까지이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추진단은 "예약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6시까지 거의 하루 동안 가능하며 예약이 집중되는 오후 8시는 피하는 게 좋다"며 "오후 9시 이후에는 금방 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