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영상 스트리밍 저격…"플랫폼 규제해야"

입력 2021-08-06 13:52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며 비판해 관련주 폭락을 초래했던 중국 매체가 에번에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당보 경제일보는 논평을 통해 온라인에서 저속한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사업모델에 이의를 제기하며 더 강력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일보는 "약 1억 3천만개의 계정이 운영되고 있는 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운영자들이 누가 더 저속할 수 있나 경쟁하는 가운데 트래픽 경쟁의 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단순히 운영자의 부적절한 행동이라 비판하고 플랫폼의 부적절한 유통 체제를 무시한다면 우리는 핵심을 놓치는 것"이라며 "플랫폼이 (고품질 콘텐츠 보다) 트래픽을 선호하면 분명히 일단의 저품질, 저속한 영상 스트리밍 계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일보는 일례로 최근 윈난(雲南)성에서 야생 코끼리들이 서식지를 떠나 500㎞ 넘는 '대장정'에 나선 과정을 다룬 일부 스트리밍 운영자들이 코끼리들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흉물스럽고 많은 이들의 불평을 자아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평은 관영 인민일보를 통해서도 다시 게재됐다.

SCMP는 "해당 논평은 특정 업체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바이트댄스, 콰이서우, 비리비리 같은 회사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로 읽히며 홍콩 증시에서 콰이서우와 비리비리의 주가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전날 콰이서우 주가는 15.3% 폭락했다. 비리비리는 3.2% 떨어지며 지난 5월 29일 홍콩 증시에 데뷔한 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

SCMP는 중국 당국이 온라인 콘텐츠 유통에서 알고리즘에 따른 추천 기능에 제한을 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해당 논평이 나오면서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

상하이의 마케팅회사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는 "테크산업에서 규제가 미치지 않을 부분은 없다"며 "특히 영상 스트리밍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당국은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에 대해 "외설적이고 음란하며 저속한 정보를 퍼뜨린다"며 벌금을 부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우인과 콰이서우는 정기적으로 부적절한 영상 삭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주 콰이서우는 7월 한달간 12만9천여건개의 짧은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발표했다.

또 더우인은 6월에 18만9천개의 짧은 영상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