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료 온라인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가 4일(현지시간) 50% 폭등하면서 향후 방향성에 대해 여러 전망이 잇따른다.
로빈후드는 이날 장중 상승폭이 80%를 웃돌 정도로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7%, 3일 24%, 그리고 4일에는 50% 넘게 급등했다.
로빈후드는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정보를 교환하는 인터넷 사이트 레딧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7억회 이상 기록했다.
애틀랜틱 증권의 존 히거티는 "아크 인베스트의 (로빈후드) 지분 대량 매입이 주가 급등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개미 투자자들의 열기까지 더해져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히거티는 로빈후드 주식을 비중 확대(매수)하고 목표주가를 주당 65달러로 제시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아크 핀테크 혁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로빈후드 주식 8만9622주를 사들였다. 3일 종가 46.80 달러를 기준으로 약 420만 달러어치다.
우드는 지난주에도 로빈후드 315만주를 사들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드가 운용하는 최소 2개의 다른 ETF도 로빈후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로빈후드가 제2의 게임스톱 사태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CNBC 매드 머니(Mad Money)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로빈후드 주식 보유자들에게 수익 실현을 조언했다.
크레이머는 "밈 주식은 쉽게 오를 수 있다"며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겪었듯이 상승할 때 계속 수익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월요일 로빈후드 공동 설립자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로빈후드가 향후 스퀘어나 페이팔과 경쟁할 정도로 다양한 핀테크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S3 파트너스는 CNBC를 통해 "로빈후드에 대규모 숏 포지션(공매도)을 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로빈후드가 게임스톱(GME)이나 AMC엔터테인먼트(AMC)처럼 공매도 사태를 이끌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S3 파트너스 이호르 두사니프스키(Ihor Dusaniwsky) 예측분석 팀장은 "로빈후드가 어제와 오늘 1억 7천만 주 넘게 거래되는 상황에서 지금 로빈후드에 공매도를 건다면 장기적으로 로빈후드를 매수하는 물량과 비교했을 때 그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공매도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로빈후드는 무료 수수료를 내세운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5% 급증했다. 올해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0% 넘게 올랐다.
로빈후드 주가는 이날 전일비 23.59 달러(50.41%) 폭등한 70.39 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 38 달러보다 85%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