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함께 짚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첫 번째 이슈부터 바로 살펴볼까요?
<기자>
실험실에서 피를 뽑히고 있는 투구게들의 모습입니다.
투구게의 피는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파란색인데요.
저 혈액 1리터 가격이 얼만지 아십니까? 무려 1800만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앵커>
1800만원이요? 투구게가 사람보다 귀한 모양이네요.
그런데 피를 갑자기 왜 뽑는 거죠?
<기자>
그게 바로 오늘 첫 번째 이슈로 다룰 ‘코로나 백신’과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요.
투구게 혈액은요, 백신을 만들 때 백신 속에 오염물질이 혹여나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검출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투구게 혈액을 대체할 만한 물질이 없는 상태인 데다가 또 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면서 투구게의 혈액도 현재 대량으로 추출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실험실에서는 전체 혈액의 30% 가량을 뽑고 방출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하지만, 이렇게 풀려난 투구게들의 약 30% 이상이 죽어버리고 있어서요.
멸종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람 살리는 투구게였군요.
투구게의 희생이 참 안타깝고 미안합니다.
오늘로 확실히 알겠는 게 김 기자가 환경단체를 운영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보를 다 어디서 알아 오는 건지...
첫번째 이슈는 코로나 백신에 관한 이슈같은 데 어떤 얘기를 준비한 거죠?
<기자>
네, 요즘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백신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특히 화이자와 모더나에 대해서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각각 25%, 13% 가량 인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개발한 mRNA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선호도가 높고, 다른 백신들에 비해 효능이 더 높다는 3상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재협상을 요구한 것인데요.
사실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백신으로 수익을 내겠다”며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공언한 바 있기 때문인데요.
화이자의 존 영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비상 시국임을 알고 있으며, 이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고요,
모더나 스트븐 호게 회장은 “원가에 팔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존슨앤드존슨이 “팬데믹이 유행하는 동안 백신에서 어떤 잠재적 이익도 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죠.
어쨌든 이번 가격 인상은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고, 또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2차 접종에 이어 이번에는 3차 접종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수백억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주 바로 이 가격인상 때문에 전세계가 불안해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내년부터 가격이 줄줄이 올라가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다른 국가들로까지 가격인상이 번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중간소득 국가는 최고소득 국가가 내는 비용의 절반을 백신값으로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백신 가격 인상률이 연동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우리나라도 당장 내년도 백신 계약분부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미 FDA가 이르면 다음달 초 화이자 백신 사용을 완전히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지금은 긴급 승인을 받아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가치가 그만큼 더 올라가는 만큼 가격 상승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될 테고요.
참고로 모더나는 지난 6월에 최종 승인을 시청했는데 아직 자료 제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가격을 올리면 백신을 맞아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우려가 커지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지겠죠?
<기자>
그렇죠. 때문에 화이자와 모더나 모두 올해 코로나19 백신 매출 목표치를 계속해서 올려잡고 있습니다.
최근 화이자는 260억달러에서 33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요.
모더나는 184억달러에서 192억달러로 올렸습니다.
우리 돈으로 따지면 화이자, 모더가 각각 약 38조5천억원, 21조6천억원 규모인데요.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스라엘이 3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독일도 다음달부터 3차 접종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기존에 두 번만 맞으면 효과가 있다고 했다가, 이제는 3번은 맞아야 된다라는 논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큼 백신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더 늘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현재 헝가리, 터키 등에서 3차 부스터샷을 승인했고요.
영국이나 미국, 일본은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실제로 이런 가격인상 호재가 주가에도 반영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일 화이자는 전거래일 대비 3.91%, 모더나는 전거래일대비 11.51% 급등했습니다.
<앵커>
모더나 주가가 특히 더 크게 올랐네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모더나는 현지시간으로 5일, (우리시간으로는 이번주 금요일이 될 텐데요.)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대감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 미 FDA가 모더나의 6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용 mRNA백신에 대해서 패스트 트랙 지정을 허가했다는 소식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승인심사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이 된 거죠.
참고로 화이자는 지난달말 실적을 발표했고요.
상반기 코로나백신 매출액이 113억달러, 약 13조원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들 기업은 지금의 코로나 위기가 굉장한 기회가 된 셈입니다.
주가가 코로나 이전하고 비교해서 엄청나게 올랐죠?
<기자>
코로나가 처음 발생하기 시작한 게 2019년 말~지난해 초니까요.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화이자는 저점(26.43달러) 대비 약 73% 가량 오른 모습입니다.
모더나는 저점(17.68달러) 대비 약 2086% 올랐습니다.
<앵커>
1년 반만에 20배나 오른거네요.
여기서도 모더나가 훨씬 상승폭이 가파른 것 같습니다.
<기자>
백신 호재는 동일한데, 주가 상승폭은 크게 차이가 나죠.
두 회사의 기업 규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화이자는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 제약회사로, 사실 코로나 백신 개발 전부터 시가총액이 200조가 넘었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아니더라도 이미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서 백신 개발 호재가 주가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인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래서 화이자는 이런 백신개발 호재로 인한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에 가중치를 두는 주식으로 잘 알려져 있죠.
실제로 매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수익률 연 3~4%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있고요.
반면 모더나는 백신개발 이전 시가총액이 30조원 수준이었고, 매출 규모도 2019년 기준 600억원대 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가총액이 178조원대로 크게 뛰었지만요.
참고로 모더나 올해 1분기 매출이 19억37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2조2천억원 규모였는데요.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액 800만달러의 약 260배 수준입니다.
<앵커>
같은 호재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였던 터라 상승폭도 훨씬 컸다 라는 얘기네요.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