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판매량, 3세대에 비해 '반토막'

입력 2021-08-03 12:56


실손의료보험 판매량이 4세대 상품 도입 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후 한 달간 판매량은 3세대 상품 시기와 비교해 절반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사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4세대 실손보험의 첫 달 판매량은 30% 미만으로 줄었고, 일부 보험사는 10분의 1수준으로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출시된 4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를 특약으로 분리하고 비급여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을 골자로 한다.

금융당국은 "일부 가입자의 비급여 의료 이용량이 보험료 부담으로 이어지는 형평성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험료 차등제를 도입해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이 기존 상품에 비해 불리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4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부담금 수준과 통원 공제금액은 기존 급여 10/20%, 비급여 30%에서 급여 20%, 비급여 30%로 가입자의 부담이 늘었다.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는 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지난 6월 가입자가 몰린 것과 비교할 때 신규 가입자 수준이 급감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을 자주 이용하려는 소비자는 아무래도 기존 상품이 낫다고 여겨 6월까지 서둘러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기존 가입자도 4세대 상품으로 전환에 부정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