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폐지로 한남더힐 산다?"…돈 없이 돈 모으는 법 [월급이 모자라]

입력 2021-08-06 16:51
수정 2021-08-06 17:23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요즘 MZ세대는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면서 일확천금을 꿈꾼다고 알려졌는데요. 그 이면에는 '티끌 모아 태산'을 외치는 저같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지갑 사정이 가벼운 사회 초년생에게는 투자의 원천이 되는 목돈이 없거든요. 또 원금 손실이라는 위험이 따르는 투자 자체를 꺼리는 분들도 보이고요. 그래서 '티끌이라도 모으자'를 외치는 사람들이 요새 주목하는 것이 '앱테크(앱+재테크)'라고 하는데요. 큰 한방은 없을지 모르지만 아주 확실한 보상을 주는 재테크라는 평가입니다.

'앱테크'란 쉽게 말해서 앱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겁니다. 특정 앱에서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거죠. 이렇게 모은 금액은 사실상 10원, 20원 정도에 불과한데요. 푼돈을 모은다고 일각에서는 '온라인 폐지줍지'라고 부르지만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으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만한 부업이 또 있을까요. 최근에는 '온라인 폐지 주워서 한남더힐 산다'는 말도 유행이라던데요. 실제로 얼마나 벌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도전한 부업은 '앱테크' 입니다.

● 걷기만 하면 현금을 준다고?…'토스'의 만보기

저는 집순이라 밖에 나가는 것, 심지어 걷는 것도 싫어합니다. 저같은 분들, 만약 걸을 때마다 돈이 쌓인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앱테크는 바로 걷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금융 앱 '토스'입니다. 토스 앱을 다운받으면 걷기 미션을 수행하는 만보기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데요. '초보 뚜벅이'는 혼자 5,000 걸음을 걸으면 10원이 생기고, '프로 뚜벅이'라고 해서 1만보를 완수하면 30원이 쌓입니다. 최대 100원 정도를 모으려면 친구들과 같이 미션을 수행하면 됩니다.





이 서비스의 장점은 이렇게 앱에서 쌓인 돈을 진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앱에서 얻은 포인트를 그 앱에서만 쓰도록 하는 여타 앱들과 다른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1,000원을 모아야 내 계좌로 환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참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또 토스 앱은 걸을 때마다 '걸어서 토마토 하나 만큼의 칼로리를 불태웠어요'라는 식으로 재미있게 알려줘 운동 욕구를 부르기도 하는데요. 돈도 벌고 건강에도 좋은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재테크가 아닐까요.





● 쓰고 남은 영수증 돈 된다…'네이버' 마이플레이스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식사를 하고 받은 구매 영수증으로 돈을 버는 방법도 있습니다. 네이버 앱은 지난 2019년부터 고객이 사용한 영수증을 '마이플레이스'라는 서비스에 제출하면 네이버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 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거 아시죠?) 첫 번째 방문에는 50원, 두 번째 방문부터는 10원을 적립해 줍니다. 하루 최대 5건까지 인증할 수 있기 때문에 한달에 전부 다른 곳을 갔다고 가정하면 7,000원 이상을 모을 수 있는 셈입니다.



여기서 꿀팁. 깜빡하고 종이 영수증을 챙기지 못했어도 괜찮습니다. 카드사 앱에 들어가서 전자 영수증을 캡처하면 되거든요. 상호명 등 가맹점 정보가 있는 결제 상세내역만 있다면 종이 영수증과 똑같이 취급해 줍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마이플레이스 첫 방문 이벤트가 있었던 것 아시나요. 마이플레이스를 처음 이용하는데 게다가 첫 방문한 가게가 있다? 여기서 사진인증을 하면 500원을 더 준다고 해서 시도해봤는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이벤트는 최근에 종료됐다고 하네요.





● 퀴즈 풀고 사진 찍어 돈 버는 '데이터 라벨링'이란?

AI 강자가 되려는 모든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데이터 모으기'를 합니다. AI의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개 사진을 보고 AI가 스스로 개인 것을 인식하게 하기 위해서는 수십만장의 개 사진을 AI에 학습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만들어진 앱이 있는데요. 바로 '레이블러' 입니다. 이 회사는 게임을 하듯이 '데이터 라벨링'을 하게 하고 포인트를 줍니다. 5,000 포인트 이상이 모이면 현금으로도 전환할 수 있고요.



그렇다면 '데이터 라벨링'은 뭘까요. 일례로 동물 사진을 보고 이것은 고양이, 저것은 개라고 이름을 붙여주는, 라벨링을 하는 겁니다. 레이블러는 데이터의 특성에 따라 가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미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해 A 혹은 B로 답하라는 과제나, 숫자가 포함된 문장을 녹음하는 미션 등이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의 iOS 체제. 또 PC에서만 가능한 것 등 미션 별로 제약이 있는 점도 기억하시고요. 주 1회 출금 신청을 할 수 있고, 세금 3.3%를 공제한 후에 돈을 줍니다.



● 직장인 10명 중 4명이 한다는 앱테크 "치킨값 벌어"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이 지난 5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하고 있는 재테크'를 조사했더니 앱테크를 하는 사람이 39.2%에 달했다고 합니다. 부동산(18.8%), 가상 화폐(18.5%)보다 비중이 높았죠. 실제로 제 주위에는 "출근하고 퇴근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에 틈틈이 하고 있다"며 "한 달에 치킨 한마리 값은 번다"고 전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과거에는 앱으로 포인트를 모으는 게 그저 재미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어엿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저도 이번에 하루종일 앱테크로 돈을 벌어봤는데요. 토스에서 5,000 걸음을 걸어서 10원을 얻었고요.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서 250원, 그리고 레이블러에서 350원을 벌어서 총 610원을 벌었다는 것. 세금을 제하진 않았지만 30일로 단순 계산해 보면 한달에 1만 8,300원, 그러니까 치킨값 정도는 벌 수 있는 거죠. 토스 만보기를 제외하고는 이 무더위에 밖에 나가지 않고 할 수 있는 꽤 간단한 작업들이었습니다. 고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워도 이 정도면 굉장히 쏠쏠한 거 아니겠습니까.

"'돈이 돈을 부른다'는 재테크의 시대에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신념을 간직하신 분 계신가요. 만보를 걷고 퀴즈를 풀고, 또 음식을 먹으며 소소하지만 재밌게 돈을 벌고 싶으신 분이라면 지금 '앱테크'에 도전해 보세요. 지금까지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앱테크'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8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www.youtube.com/watch?v=G6bs26q_vW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