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모임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공동행동'은 청소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31일 서울대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공동행동은 "그동안 학교는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갑질에 대해 사과도 책임 인정도 회피해왔다"며 "인권센터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명목으로 실질적 처우 개선책 마련도 뒤로 미뤄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이제는 사과와 책임의 시간"이라며 "오세정 총장의 공식적인 사과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시급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또 "이번 고용노동부 조사의 대상이 아니었던 윗선의 책임과 포괄적 노동환경의 문제도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산업재해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열악한 노동조건을 노동조합과 함께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소노동자 이모(59)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민주노총 등은 이씨의 죽음에 학교 측의 '갑질'이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해왔다.
사건을 조사한 고용노동부는 서울대 측이 청소 노동자에게 업무상 관련성이 없는 필기시험을 보도록 한 것과 노동자들의 복장을 점검하고 품평을 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