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관하던 냉장고가 정전돼 336명분의 백신이 폐기됐다.
30일 음성군보건소에 따르면 전날 밤 금왕읍의 모 병원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 냉장고에 보관된 화이자 백신 186명분과 모더나 백신 150명분을 폐기했다.
병원 측은 이날 오전 백신 접종 준비를 하던 중 냉장고 전원이 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병원서 접종이 예정된 63명 중 40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 접종했고, 나머지 23명은 접종 일정이 연기됐다.
이 병원은 지난 3월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지난 4월 19일부터 4종류(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얀센, 화이자)의 백신을 접종해왔다.
이모(56)씨는 "오늘 오후 접종이 예약돼 모든 일정을 취소했는데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와 별다른 설명 없이 접종이 연기됐다고 하더라"며 "오후 다시 전화해 '급하면 다른 병원 노쇼 백신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음성군보건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전력 과부하가 걸려 백신을 보관 중이던 냉장고 전원이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신이 추가 공급돼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오늘 접종하지 못한 예약자들을 위한 대책을 방역당국과 논의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책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