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그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사실 존재감이 별로 없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조 단위의 대형 공모주 IPO 거래에 속속 이름을 올리면서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달 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공모규모만 2조5천억원이 넘는데, KB증권이 IPO를 대표 주관했습니다.
그간 국내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KB증권인 만큼, 대형 IPO 주관을 위한 실무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확 달라졌습니다.
공모가를 둘러싼 논란에 더해 중복청약이 금지된 와중에도 투자자들의 역대급 관심을 끌어 모았습니다.
게다가 KB증권은 연내 IPO가 예정된 또다른 대어급의 상장 주관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에 공동 대표 또는 주관회사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역대급 IPO 기업으로 기대되는데 공모 규모만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KB증권이 대형 IPO 주관 실무능력에 대한 재평가를 받고 있다는게 시장의 평가입니다.
이처럼 KB증권이 IPO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데에는 IPO 강화를 위한 업종별 전문조직 구성과 금융그룹 계열사간 협업체제 구축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먼저 IPO 조직을 일반제조와 바이오, IT서비스 등 업종별 전문조직으로 운영하면서 기업 특성에 맞는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해 제공하는 한편, KB금융 그룹 전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꾸렸습니다. 특히, IPO 관련 담당 조직도 업계 최초로 4개 부서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관련 인원도 보강했습니다.
[심재송 KB증권 ECM본부장(전무) : 섹터 전문화를 지향하면서 내부적으로 현업 부서 뿐만아니라 리서치, 세일즈파트 등 각 부문 연계 강화와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대형 IPO 주관 이력 등을 차근차근 쌓아가면서 KB증권은 IPO 시장의 전통 강자인 미래에셋, 한국투자, NH투자증권 등 '빅3'와의 향후 치열한 대형 딜 수임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