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부족 장기화…서울아파트 매매·전세가격 '동반상승'

입력 2021-07-30 13:39
서울아파트값 0.12%↑·전세 0.09%↑
전세시장 매물부족 장기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했다. 정부의 계속되는 집값 고점 경고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며 신고가가 경신되는 분위기다.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1% 포인트 상승 폭이 커진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는 각각 0.17%, 0.11%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0.05% 상승했다.

수도권의 가격 상승을 이끈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 도봉, 강북구와 금천, 관악, 구로구 등이었다.

서울 외곽에서 밀려난 수요층은 경기,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아파트들을 선택지로 찾아 나서고 있다. 정부 주도의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됐지만 현재의 수요초과 국면이 누그러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25개구 모두가 상승했다. 추세를 이끄는 지역은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이지만, 재건축 사업추진 활성화 기대감에 강남 일대 노후아파트의 오름세도 계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노원(0.28%) △도봉(0.28%) △금천(0.23%) △강북(0.20%) △관악(0.19%) △강남(0.18%) △구로(0.18%) △강동(0.17%) △강서(0.16%) 순으로 상승했다. 노원은 저가의 물건들이 소진된 이후, 매물 잠김으로 인해 실제 거래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수원(0.13%) △의정부(0.10%) △인천(0.09%) △남양주(0.08%) △부천(0.06%) △파주(0.05%) 순으로 올랐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 이슈가 있는 호매실동, 인천은 3기 신도시 이슈가 있는 계양구 등이 올랐다.

전세시장은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선호도 높은 서울 도심에서의 물건 부족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이 0.09% 올랐고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4%, 0.02% 상승했다.

서울 전세시장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강북권 일대의 상승폭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노원(0.22%) △구로(0.19%) △강동(0.18%) △도봉(0.16%) △서대문(0.16%) △성동(0.16%) △강북(0.15%) △금천(0.15%)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17%) △광교(0.05%) △중동(0.03%) △일산(0.01%)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안양(0.10%) △남양주(0.09%) △인천(0.08%) △고양(0.07%) △김포(0.06%) △수원(0.06%) △시흥(0.06%) 순으로 상승했다.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접속자가 40만 명에 이르고, 세종시 '세종자이더시티'에 22만 명 이상의 청약수요가 쏠리는 등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층이 곳곳에 유입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처럼 청약을 위한 대기수요가 누적되는 가운데 기존 주택시장에서도 매물 잠김으로 인해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어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을 중심으로 수요층의 추격매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월세시장이 불안한 환경에서 주거 안정을 목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지역들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합리적 방어기제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