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긴데"…주류업계는 '울상'

입력 2021-07-30 17:25
수정 2021-07-30 17:25
<앵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주류업계.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시기에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유가 무엇인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짧은 장마가 물러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주류업계.

하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음식점업과 주점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5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전체 주류 판매 중 업소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45%에서 36%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점입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매출은 올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며, 롯데칠성음료 역시 내년은 돼야 맥주 부문의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예상됩니다.

소주 부문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진데,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연간 소주 매출이 최근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고 있고요. (음식점 등은) 영업시간 규제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가정용 시장은 좋았는데, 음식점 등 업소용 시장은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가정용 채널에서 주류 수요가 늘긴 했지만 업소용 채널에서의 하락이 더 컸기 때문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주류회사들은 당분간 업소용 주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가정용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자사 대표 브랜드인 '테라'의 500ml 캔 제품 출고가를 인하했고, 오비맥주도 '한맥'의 500ml 캔 제품 가격을 내렸습니다.

캔 맥주 가격만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가정용 시장 공략이 급하다는 의미입니다.

롯데칠성은 아예 다른 브랜드의 생산 공장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맥주와 곰표밀맥주에 이어 2곳을 더 추가할 예정입니다.

'홈술' 문화 확산과 함께 수제맥주 시장이 커진 영향입니다.

전문가들은 도매상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되는 업소용에 비해 소량으로 팔리면서 마케팅도 까다로운 가정용 주류 매출만으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