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억만장자 투자자 "도지코인은 완전 투기…도박과 같아"

입력 2021-07-30 10:41


캐나다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유명 투자자인 케빈 오리어리가 도지코인 때리기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오리어리는 미 경제전문매체 CNBC의 Make it과의 인터뷰에서 "도지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기 때문에 오락(entertainment)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리어리는 보통 주식에 투자할 때 경영진의 사업계획 실행 능력과 목표 달성에 베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도지코인은 단순히 가격 상승만을 바라보고 사람들이 돈을 넣기 때문에 정보에 근거한 의사 결정이 아니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도지코인 가격은 올 초까지만 해도 1센트가 안 됐지만 지난 5월 초 1만2000% 올라 고점 69센트까지 찍었다.

이에 오리어리는 도지코인이 도박과 다를 바 없다며 '투자'라고 부를 수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오리어리는 "도지코인 같은 것에 돈을 넣는다면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도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도지코인은 완전 투기"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개발자의 장난으로 탄생한 도지코인은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도 3시간에 불과했다. 발행량도 무한대다.

이 때문에 다른 전문가들도 도지코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서 핀테크 뉴스레터 FIN의 편집자이자 CNBC 기고자인 제임스 레드배터는 "도지코인은 본질적인 가치가 없고 가격이 쉽게 오르는 만큼 떨어지기도 쉽다"며 "이에 투자하면 모든 돈을 잃을 만큼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코인과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오리어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전체 지분의 10%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이뤄져 있다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O'Shares ETF 인베스트먼트의 회장이자 ABC 방송의 인기 투자 TV 프로그램인 ‘샤크 탱크(Shark Tank)’ 진행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