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공항으로 간 까닭은?

입력 2021-07-29 19:24
수정 2021-07-29 23:19
인천공항 방문한 65세 이상 승객 2배 증가
"더위 피해 편의·냉방시설 이용 추정"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공항에서 '공캉스(공항+바캉스)'를 보내는 노인들이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공항철도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7일까지 공항철도를 통해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을 방문한 승객은 총 28만9천763명(승·하차 합계)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7만9천155명과 비교하면 3.8%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용자 중 65세 이상 노인 승객은 3만9천226명으로, 전년 동기(2만293명) 대비 93.2%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경로당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설들이 문을 닫으면서, 노인들이 다양한 편의시설과 냉방 설비를 갖춘 공항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65세 이상의 경우 요금을 내지 않고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여름에 노인 분들이 공항을 찾는 현상은 몇 년 전부터 계속돼왔던 것인데, 올해는 특히 그 비중이 늘어난 것 같다"며 "해외 입국자와 접촉을 차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감염증19) 확산을 방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