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불참 北 베이징 올림픽은 참석 관측..."핵 무기 실험 가능"

입력 2021-07-29 10:55


북한은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코로나19, 북미 관계 등 여러 요인이 꼽히는 가운데 북한이 내년 2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움직임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AP통신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와 미국과의 교착 상태를 고려해 내년 2월 동계 올림픽까지 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며, 동계올림픽이 북한의 오랜 동맹이자 국경을 맞댄 중국에서 열린다는 데 주목했다.

AP통신은 "과거 행태에 비춰본다면 대회 시작 몇 달 전 무기 실험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 올림픽에 보이지 않는 북한의 모습은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 때와 대조된다. 당시 북한은 22명의 선수와 수백 명의 치어리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여동생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 모두가 함께 현장에서 올림픽이라는 축제를 즐겼다.

당시 북한은 메달은 따기 어려워도 올림픽 기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개월간의 북미 긴장 국면 끝에 남북 선수들이 통일기(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광경이 연출됐다.

북한이 도쿄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가장 큰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다. 북한은 취약한 의료 체계와 불안정한 경제를 우려하며 국경을 봉쇄하는 등 전염병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김열수(Kim Yeol Soo) 한국군사연구원 애널리스트는 "북한은 코로나19를 치료할 의료 인프라도 미미하고 백신 공급 조차 원할하지 못하다"며 "지금 북한에게는 올림픽에 나가서 금메달 몇 개를 따는 게 그리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때문 만이 아니다.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요구를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만큼 도쿄 올림픽에서 핵 외교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성윤(Sung-Yoon Lee) 매사추세츠주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한국학과 교수는 "북한은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선전(프로파간다, propaganda)에 뛰어나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이 마주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