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워런 "비트코인, 장기적 인플레 헤지 의문"

입력 2021-07-29 10:19


대표적인 암호화폐 회의론자인 미국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믿을 만한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방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워런 의원은 CNBC 방송에 출연해 "사람들은 스스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운을 띄웠다.

워런은 "하나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에서 일어나는 일이 경제의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과 어떻게든 분리될 것이라는 점이며, 두 번째는 암호화폐에 자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달러에서 발생하는 것과 다른 출처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며 인플레이션 위험회피 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개념을 반박했다.

이어 "어쩌면 보호막이나 헤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시간이 지나도 입증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워런 의원은 비트코인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도 요구하고 나섰다.

워런은 "암호화폐는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사기꾼(snake oil salesmen)'을 뿌리뽑고 초기 자산 계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워런은 또한 규제가 강화되면 급부상중인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혁신을 억제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워런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가격 인상을 유도한 뒤 대량 매각하는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시스템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규칙이 없으면 덩치 큰 사람들이 이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앞서 워런은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전날 CNBC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