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등을 사칭해 휴대전화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간 피싱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인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 수법으로 10여명의 피해자들에게서 4억 원이 넘는 돈을 뜯어낸 일당 8명을 검거해 A(50)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4월 16일 한 40대 여성의 휴대전화로 "엄마, 난데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딸을 사칭한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이에 속은 여성으로부터 신분증, 신용카드 사진, 계좌 비밀번호 등을 건네받았다.
이어 휴대전화를 원격제어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수리비 결제 관련 앱이라고 속여 설치하도록 하고선 이 여성의 휴대전화를 원격제어해 여성의 계좌에 있던 3천만 원을 자신들의 대포통장으로 이체했다.
이들은 이런 메신저 피싱 수법과 일부 피해자에게는 정부 기관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을 사용해 올해 4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두 달간 12명에게서 적게는 600만 원부터 많게는 1억 원까지 뜯어내 모두 4억7천만 원가량을 챙긴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
A씨는 이 일당의 국내 총책이며 함께 붙잡힌 이들은 현금 인출책, 환전 송금책 등의 역할을 맡아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으로 챙긴 돈을 중국에 있는 한국인 해외 총책 B(49) 씨에게 불법 송금하고 A씨는 매달 300만 원, 현금 인출책과 환전 송금책 등은 건당 15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등에게서 범죄 수익금 4천30만 원을 압수하고 해외 총책 B씨를 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