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FOMC 결과 앞두고 닷새 만에 하락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입력 2021-07-28 06:54
수정 2021-07-28 09:59
27~28일 FOMC 개최...테이퍼링 발언 주시
아마존 "'비트코인 결제' 사실 무근"
유럽·중국 하락, 베트남 증시 상승


[글로벌시장 지표/7월 28일 오전 6시 현재]



[미국증시 마감시황]

■ 델타 변이·위험회피에 하락…나스닥 1.21%↓

현지시간 27일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와 중국 증시 하락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며 닷새 만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35,058.5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47% 떨어진 4,401.4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1% 밀린 14,660.58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타격을 받았다. 홍콩 증시는 이틀 연속 4% 넘게 내렸고, 중국 상하이증시도 당국의 규제 여파로 2% 이상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은 모습이었다.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다음 날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높아졌다.

[특징주]

■ FAANG

주요 기술주인 팡(FAANG) 종목은 넷플릭스(+0.47%)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특히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1.49%, 1.59% 하락률을 기록했다.

애플의 2분기 매출은 814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월가 추정치 733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아이폰 판매액은 395억7천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340억1천만달러)를 상회했을뿐 아니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78% 증가했다. 애플은 호실적에도 시간 외 거래에서 1%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팀 쿡 애플 CEO가 반도체 공급 제약이 오는 3분기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61.6% 증가했다. 알파벳 매출은 618억8천만달러로, 월가의 예상치 561억6천만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구글의 광고 수익은 504억4천만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작년 동기 대비 69% 늘었다. 정규장에서 1%대 하락한 구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대 상승 중이다.

29일 실적을 공개하는 아마존은 1.98% 밀렸으며 페이스북도 1.25% 내렸다.

■ 마이크로소프트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올 2분기 매출과 순익이 모두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2.17달러로 시장 예상치(1.92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도 461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442억4천만달러)를 상회한 수준이다. 정규장에서 0.87% 하락 마감한 MS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 테슬라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호실적에도 주가가 1.95% 내렸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순이익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시장 주요이슈]

■ 美 증시, 주요 경제 지표 및 델타 변이 주시

美 5월 주택가격지수, 전년비 16.6% 상승...역대 최대

美 7월 소비자신뢰지수 129.1...예상 상회

美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27...예상 상회

5월 전미주택가격 지수가 전년 대비 16.6% 상승하면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승폭이 주택에 대한 강한 수요 때문에 나타났으며 주택가격 상승률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점에 주목했다.

밤사이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공개됐다. 콘퍼런스보드는 소비자신뢰지수는 129.1로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에 분석가는 소비자 신뢰지수가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3분기 경제도 좋은 흐름으로 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7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도 발표됐다. 리치먼드 제조업지수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전달보다 높은 27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리치먼드 연은은 출하와 고용 부문 지수가 상승해 7월 수치가 개선된 것이라며 기업 환경이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27~28일 FOMC 개최...테이퍼링 발언 주시

도이체방크 "테이퍼링 결정 임박 신호에 그칠 것"

골드만삭스 "8월 잭슨홀 9월 FOMC서 테이퍼링 첫 시사"

CS "올 연말 MBS 테이퍼링 시작...내년 초 국채 매입 축소 전망"

FOMC 정례회의가 시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난달 회의에서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더 구체적인 사항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도이체방크는 "파월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8월 잭슨홀 회의나 9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처음으로 시사한 뒤 오는 12월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NG와 JP모건도 이와 비슷한 일정을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연준은 올해 연말에 MBS에 대한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이어 내년 초 국채의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아마존 "'비트코인 결제' 사실 무근"

골드만삭스, 가상화폐 연계 ETF 제공 SEC에 신청

비트코인 가격이 아마존이 결제를 허용할 것이란 추측성 보도 이후 4만 달러를 찍었지만, 아마존이 이를 공식 부인하며 다시 3만 달러대로 내려앉았다.

골드만삭스는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장지수펀드(ETF)를 고객에 제공하겠다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다. '골드만삭스 이노베이트 디파이 앤드 블록체인 에퀴티 ETF'다.

비트코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글래스노드는 "지난 5월 폭락 이전 비트코인의 일일 거래량은 160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50억 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최근 큰 가격 움직임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큰 변화가 없어 시장이 약세로 흐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인 미카엘 반 데 포프는 "6주 만에 처음으로 4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이제 더 높은 최저점에서 통합 및 지원을 형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캐시우드, 텐센트·징둥닷컴 등 中 기업 대량 매도

中 당국 “디디추싱, 최대 상장폐지 검토중”

中 당국, 사교육 관련 中 기업 규제안 발표

블룸버그 “美 증시 상장된 中 기업, 2008년 이후 최대 하락세”

Ark Fintech Innovation ETF, 텐센트 약 4,000만달러 매도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규제 정책으로 인해 캐시우드가 아크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크게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는 캐시우드가 이번에 매도한 기업에는 텐센트와 징둥닷컴 등이 포함됐다며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이 같은 결정을 야기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연초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한 독점 규제에 이어 최근에는 미 증시에 상장된 디디추싱에게까지 강력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또 지난 현지시간 26일에는 중국 기업들 가운데 사교육과 관련된 회사들에 대한 규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 내용이 공개된 이후 미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캐시우드 역시 발빠른 대처에 나섰다. CNBC는 캐시우드가 ARK Fintech Innovation ETF에서 약 4천만 달러에 달하는 텐센트 주식을 팔았다고 전했다. 또 ARK의 여러개 펀드에서 징둥닷컴이 팔렸으며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6천4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다.

한편 이와 관련해 캐시우드는 이달 초 아크 인베스트의 웹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의 규제 조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내놨다. 캐시우드는 "사람들이 중국 기업들을 통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과거에 보인 인센티브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규제 정책으로 인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 미 연준 회의 주시하며 일제히 하락

현지시간 27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이날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42% 내린 6,996.08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71% 떨어진 6,531.92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64% 내린 15,519.13으로 장을 마쳤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도 0.92% 하락한 4,064.83으로 종료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 A주 3대지수 하락…거래액 올해 신고점 기록

현지시간 27일 A주 3대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49% 내린 3381.18로 장을 마쳤고, 선전성분지수는 3.67% 하락한 14093.64을,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4.11% 떨어진 3232.84로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의 2분기 실적 기대감에도 중국 공산당 규제 리스크로 빅테크주 폭락이 두드러졌고 리스크 회피를 겨냥한 매도세가 이어지며 증시는 연일 폭락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및 선전증시 거래액은 1조 5300억 위안으로 연내 신고점을 기록했고, 5거래일 연속 1조 위안 흐름을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통신 섹터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설비, 건축재료, 식품음료 섹터의 낙폭이 컸다.

[베트남증시 마감시황]

■ VN지수 0.33%↑…투자자 신중모드

27일 베트남 증시 VN지수는 0.33% 오른 1276.93으로 장을 마쳤다. 총 거래액은 전장에 비해 약 15% 추가돼 지난 6거래일 중 가장 높은 18조5000억 동(VND) 미화로 8억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증시 시가총액 상위30 종목 바스켓 VN30지수도 0.42% 상승한 1,409.85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은행업 0.63%, 증권업 2.24%, 보험업 -0.12%, 부동산업 -0.45%, 정보통신업 -0.32%, 도매업 0.89%, 소매업 -0.89%, 제조설비 및 기계류 -2.60%, 물류업 0.59%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390억 동(VND) 순매수로 전환하며, 6거래일로 연속 순매도 숫자를 멈췄다. 부동산 개발기업 안지아(AGG)와 노발랜드(NVL)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가장 강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하노이증권거래소(HNX)도 1.03% 상승한 306.00을, 비상장기업 시장의 UPCoM지수도 1.07% 오른 84.77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0.4%↓

뉴욕유가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소폭 내렸다. 현지시간 27일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4% 하락한 배럴당 71.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7월 21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가 전문가는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봉쇄가 다시 강화돼 글로벌 성장 회복을 막고 원유 수요 증가세가 억제될 것이라는 우려로 이날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유 시장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감산을 완화하더라도 내년까지 공급 과잉에 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금]

■ FOMC 결과 기다리며 0.03%↑…연일 1천800달러 밑돌아

금 가격이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올랐지만 1천800달러 선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연준 FOMC가 이틀 일정으로 시작된 가운데 중국 증시가 폭락한 데 주목했다. 현지시간 2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0.03% 상승한 온스당 1,799.8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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