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카뱅 공모청약 58조 몰려…경쟁률 182대 1

입력 2021-07-27 16:30
수정 2021-07-27 16:45


내달 6일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카뱅) 공모주 일반 청약에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27일 카뱅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4곳에 모인 청약 증거금은 총 58조 3,02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80조 9천억원)이나 SK바이오사이언스(63조 6천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청약을 받았던 증권사별로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 현대차증권 178대 1, KB증권 168대 1, 하나금융투자 167.3대 1로 집계됐다. 최종 통합 경쟁률은 182.7대 1이다.

청약 건수는 4개 증권사를 통틀어 186만 44건을 기록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날에는 청약 자제를 요청하는 리포트가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적정주가 2만 4천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카뱅 확정 공모가 3만 9천원 대비 38.5% 낮은 금액이다.

김 연구원은 "카뱅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웃돌아 선 반영된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지속해서 창출해야만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 확대와 높은 대출 성장 지속, 검증된 신용평가 시스템을 활용한 리스크 관리 등을 보여 줘야하고 실현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가 많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카뱅은 기존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 대부분은 이자 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향후 공격적인 성공 과정을 감안해도 상장 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