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건설기계 분야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공식 출범시키면서 대표이사 선임 등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인수한 두산인프라코어를 품고서 오는 2025년까지 세계 5위권 수준의 건설기계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늘(27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현대제뉴인'의 출범을 의결하며 공동 대표이사로 현대중공업지주 권오갑 회장과 한국조선해양 조영철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대제뉴인'을 통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독립 경영을 지원하는 한편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중복 투자 등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이다.
1961년생인 조영철 신임 대표는 이번 공동대표 선임과 동시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과 현대중공업그룹 CFO를 겸직하고 있다.
취임 소감으로 조 신임 대표는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 건설기계 부문이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사이의 시너지를 극대화 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시장에서 5%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해 세계 5위권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조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에 선임된 권오갑 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거쳐 현대중공업 대표와 그룹 기획실장을 지냈던 인물로,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권 회장이 '현대제뉴인' 공동 대표까지 맡게 된 배경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기존 조선, 에너지 사업과 함께 건설기계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제뉴인을 통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다음달 중 완납할 계획이라며 현재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해 러시아와 중국, 베트남과 터키 등 5개 나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지주는 어제(2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기계 지분 33.1%를 현대제뉴인에 현물 출자하고 현대제뉴인의 신주를 배정받기로 했다며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현대제뉴인이 실시하는 2,179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조 신임 대표와 함께 오세헌 준법경영실장 또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1959년생으로, 사법연수원을 14기로 수료한 오 실장은 서울지검과 대전지검 등에서 근무했으며 김&장 변호사를 거쳐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현재 한국조선해양 준법경영실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