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은행권에 디지털 바람이 매섭습니다. 채용 풍속도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4대 시중은행 대부분이 올해 공채 없이 IT 관련 인력만 수시채용 중이고,
일부 은행의 경우 벌써 올해 신입 2명 중 1명이 IT 관련 인력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은 더 이상 '문과'의 직장이 아닌 걸까요.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음 달 6일 첫 증시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
오는 30일부터 경력 3년 이하의 금융IT·서버 개발자를 뽑습니다.
채용 숫자는 두 자릿수 규모.
카카오뱅크가 개발자를 대규모로 채용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전체 행원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IT 관련 인력'.
은행이라기보단 IT 회사에 가까운 셈입니다.
행원 구성의 변화는 기존 은행권에도 감지됩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IT 인력만 200명을 뽑았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 예정인데, 신입의 절반이 IT 인력인 셈입니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대표: 실제로 올해도 신입사원 공채의 내용을 보면, ICT 인력, 디지털이라고 표현하셔도 되는데요. 이쪽 인력 규모가 굉장히 큰 편이거든요. 굉장히 적극적으로 ICT 인력들을 뽑고 있고요. 그 인력들이 얼마나 잘 자라느냐가 저희 회사와 금융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전체 신입의 1/3 가까이가 IT 인력.
올해 역시 100명에 가까운 IT 인력을 충원할 예정입니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열린 디지털·IT 부문 채용에서 1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뽑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반대로 구조조정도 활발합니다.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5년 새 500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퇴직한 행원 수도 무려 2,100여 명.
대면 영업 직군이 많은 1990년대 초 입사자들의 대규모 정년퇴직도 예상됩니다.
대표적인 상경계열 직군으로 꼽혔던 은행원.
비대면 거래, 디지털 금융이라는 변화 속에 IT 인력 수급만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