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가석방에 베팅?…기관은 삼성물산을 담았다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입력 2021-07-27 17:30
수정 2021-07-27 17:30
# 가석방이 답이다?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바로 볼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가석방이 답이다' 입니다.

혹시 가석방하면 생각나는 인물 없으십니까?

<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얘기를 하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형기의 60% 이상을 채운 수형자는 가석방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데요.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1년여 간 수감생활을 해서 구치소에 재수감된 기간까지 더하면 가석방 요건이 충족되는데요.

그래서 8.15 광복절 가석방 가능성이 점처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론은 찬성을 좀더 지지하는 것 같던데요.

<기자>

YTN의 의뢰를 받아 리얼미터가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가석방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습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성화를 위해 가석방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나타났죠.



<앵커>

이재용 부화징이 가석방 되면 삼성전자의 사업확장이 더 빨라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총수의 공백이 채워지게 되면 의사결정이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미국에 반도체 위탁생산, 그러니까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죠.

하지만 발표만 한 상태지 아직까지 장소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 사이에 삼성전자의 경쟁사인 TSMC나 인텔 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쏟아내고 있죠.

총수 주도 하에 투자 결정이 빨라지면 삼성은 물론 경제 전반에도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횡보 중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도 관심일텐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 부회장이 사면 되더라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있는데,

지금의 주가는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지 이 부회장과는 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반대로 여전히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라도 보는 전문가들도 존재하는데요.

KTB투자증권은 "3분기 메모리 중심 실적 개선세가 전망된다"며 "주주환원 확대 전략을 감안하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보유한 투자처"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곳이 의외로 삼성전자가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그 베팅의 손길은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물산에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물산은 연초 16만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다가 지난주 2.23% 올랐습니다.



이 시점이 언론 등을 통해 관련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인데,

이때부터 기관투자자자 4거래일 연속 삼성물산을 순매수하며 566억원 어치를 사들인 거죠.

반대로 개인은 같은 기간 747억원어치를 팔아치웠습니다.

<앵커>

가석방 수혜주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물산이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기자>

일단 저평가됐다는 게 큰 매력입니다.

또 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는 등 투자여력이 있지만 이 부회장의 부재로 굵직한 판단들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8.15 광복절 가석방이 확정될 경우 대규모 M&A 등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펀더멘털 자체가 탄탄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본업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계열사 지분 가치 역시 커지고 있어서인데,

상사부문은 철강·화학 등 상품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고, 패션부문 역시 온라인 강화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