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업장 화이자 자체접종…모더나 '생산 문제' 발생

입력 2021-07-27 06:33


27일부터 부속 의원을 보유한 대기업 사업장 40여곳에서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 접종이 진행된다.

추진단은 앞서 3분기 접종계획을 준비하면서 철강·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체 가운데 상시로 가동할 필요성이 큰 사업장은 부속 의원을 통해 자체 접종을 진행하도록 한 바 있다.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는 총 30만3천159명이다.

이들은 당초 모더나 백신을 맞기로 돼 있었으나 품질검사, 배송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백신 수급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단 화이자로 백신 종류가 바뀌었다.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수원 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자는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다.

기아는 30일부터 광명, 화성, 광주공장의 부속 의원에서 자체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돌봄인력을 포함해 교육·보육 종사자들 역시 이번 주에 접종을 시작한다.

앞서 이달 13∼17일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등 교육 및 보육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기 접종을 진행했는데 전날 기준으로 1차 접종을 끝낸 사람은 총 30만8천720명이다.

추진단은 앞서 55∼59세를 포함해 8월 말까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는 사람에 한해 접종 간격을 4주로 변경했으나, 초중등 교직원 등은 학사 일정을 고려해 3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8월 접종 계획도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전 예약을 완료한 55∼59세 연령층 가운데 다음 달 2∼8일 접종하는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다만 모더나 백신만 접종하기로 돼 있는 위탁의료기관 657곳은 모더나 백신을 그대로 접종한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 이외의 대입 수험생, 즉 고등학교 졸업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은 8월 10∼14일 닷새간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9월 모의평가 응시자 중 접종 신청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꿈드림)를 통해 기한 내 접종을 신청한 대입 수험생 및 대입 전형 관계자 등 10만여명이 대상자다.

3분기 접종 일정이 본격 시작됐지만 백신 수급 상황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는 화이자 291만2천3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AZ) 136만7천300회분, 모더나 108만2천500회분 등 총 536만2천100회분의 백신이 남아 있다.

매주 일정한 양이 들어오는 화이자를 제외하면 여력이 충분치 않은 셈이다.

더욱이 모더나 백신은 예상치 못한 현지 생산 관련 '변수'까지 발생해 정부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등을 노력하는 중에 모더나 측에서 지난 23일 오후에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사실관계 파악, 대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모더나 같은 경우에는 일부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모더나와 4천만회(2천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이 백신이 적기에 공급되지 않으면 하반기 접종계획에도 추가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