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 남의일 아냐…"막차 안 떠난 은행주 단 한곳"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7-26 18:25
수정 2021-07-26 18:25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계속해서 실적 시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주목해 볼 만한 종목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은행주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데 더해 주주들에게 배당까지 두둑하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굉장히 반가운 소식인데, 어디 은행이 그렇게 실적이 잘 나왔습니까?

<기자>

특정 한 회사가 잘 나온 게 아닙니다.

현재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인데, 이들 모두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습니다.

신한금융은 내일(27일) 발표할 예정인데, 이미 지난 1분기 약 1조1,9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약 8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8조원이란 숫자가 잘 와닿지 않죠. 8조원은 4대 금융그룹의 작년 전체 당기순익의 75%에 달하는 규모고요. 국내 금융 역사상 이렇게 이익이 잘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앵커>

특정 한 기업이 아니라 금융그룹 전반적으로 실적이 잘 나와준 건데, 이유가 뭡니까?

<기자>

'님(NIM)'의 귀환 덕분입니다.

<앵커>

님이요?

<기자>

네, 은행의 수익성을 따져볼 때 봐야 하는 게 바로 순이자마진, 'NIM'입니다.

NIM은 금융기관이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최근 예금 금리는 제자리인데, 대출 이자는 훌쩍 뛰어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NIM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곳을 살펴봐야겠죠.

KB, 우리, 하나를 두고 비교해봤을 때 NIM 상승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하나은행입니다. 이어 우리은행, KB금융 순이었습니다.

<앵커>

하나은행이 NIM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군요.

그렇다면 배당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입니까? 연말까지 기다려야 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면서 사상 처음으로 4대 금융지주 모두 중간배당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금융은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우리금융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습니다.

그간 중간배당을 해왔던 하나금융도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고, 신한금융도 실적발표와 함께 중간배당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측은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앞으로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렇다면 지금 투자해도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앞서 중간 배당을 결정한 세 곳 중 우리금융지주만 지금 주식을 사더라도 중간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이미 중간 배당을 위한 주주 명부를 폐쇄했습니다.

우리금융은 이달 30일을 기준으로 중간 배당을 하기로 했으니 D-2일인 이달 28일까지 우리금융의 주식을 갖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꿀팁이네요.

박 기자, 은행주들의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의견이 조금 나뉘지만 긍정적인 전망이 조금 더 우세합니다.

한은이 올해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의 이자이익은 더 늘어나게 되고, 연말로 갈수록 배당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기 때문에 은행주들이 대체로 힘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어 불확실성도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시중금리도 내려가게 된다는 점은 유념하셔야 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