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 대종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전북 김제시 금산사를 찾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삼배 후 상좌 스님들과 마주하며 합장의 예를 갖췄다. 그러면서 "큰 스님의 원적에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반드시 극락왕생 하셨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아울러 "큰 스님을 여러 번 뵙고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산중 수행에만 머물지 않고 늘 중생들 고통에 함께하셨던 큰 스님의 보살행, 자비행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이자 월주 대종사의 상좌인 원행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월주 스님은 늘 우리와 함께 하셨다"며 5.18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김수환 추기경, 강원용 목사와 함께 많은 사회활동을 해온 점을 회고했다.
원행 스님은 "국민을 위해 항상 노심초사하며 국정을 살피는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의를 표하고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 방북을 포함하여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코로나 상황에서 법회를 멈추고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고 모범적으로 대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1980년 조계종 총무원장에 당선된 월주 스님은 신군부의 전두환 지지 성명 강요를 거부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1994년 다시 총무원장에 올라 '깨사(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을 전개하며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목소리를 냈다. 22일 오전 9시45분 금산사에서 세수 87세로 입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