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상반기 순익 2.5조 '사상 최대'…주당 750원 중간배당

입력 2021-07-22 16:20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2조 5천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의 순이익이 늘었고,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KB금융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사상 첫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에 나선다.

KB금융그룹은 22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조4,7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44.6%(7,630억원) 증가했다. 핵심이익이 견조하게 성장한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으로 강화된 이익안정성과 지난해 2분기 추가 대손충당금 전입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그룹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5.3%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은행 원화대출금을 보면 지난해 말보다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성장률은 각각 1.5%, 2.8%였다. 우량 신용대출,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도 높아졌다.

다만 2분기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 및 은행 신탁판매 감소로 인해 순수수료이익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이익이 축소된 영향 등으로 전분기 보다 5.2%(657억원) 감소한 1조 2,04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4,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1,759억원) 증가했다.

견조한 대출성장과 M&A로 인한 자산증가 영향으로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었으며 신탁상품판매 확대로 인해 수수료이익도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7,341억원으로 신탁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이익이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여신성장과 함께 1분기 사내근로복지금 적립 영향 등이 소멸되면서 전분기 대비 6.6%(456억원) 늘었다.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4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456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주식시장 호황과 함께 고객수탁고 증대 노력과 IB 비즈니스 확대 노력의 결실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크게 증가하고, 지난해 상반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부진했던 S&T 부문의 실적이 ELS 헤지손익 개선 등으로 크게 증가한데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주식거래대금이 축소된 영향으로 수탁수수료가 감소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손익이 감소해 전분기 대비 30.7% 감소한 1,533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29억원으로 보험손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상반기 2,5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4.3%(890억원)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주당배당금 7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 견조한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유연한 현금흐름을 제공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