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장품 시장 '지각변동'…K-뷰티주 '촉각'

입력 2021-07-22 17:23
수정 2021-07-22 17:23
<앵커>

코로나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렸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내 경쟁 심화라는 또 다른 난관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국 소비와 진흥 정책으로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모든 국내 화장품 기업이 크게 성장했던 과거와 달리 업체 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화장품 시장이 코로나 여파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로컬 브랜드 약진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까지 선두를 달렸던 중국 화장품 브랜드 완메이르지(Perfect Diary)를 또 다른 중국 브랜드인 화시즈(Florasis)가 앞지르면서 올해 중국내 시장 판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애국 소비와 자국 브랜드 진흥 정책으로 C(China)-뷰티가 치고 올라오면서 중국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니 한국 브랜드의 공간이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8조 2,87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수출액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한국 화장품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중국내 경쟁력 유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증시에서 국내 뷰티주를 투자할 때는 중국 내에서 높은 진입 장벽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인지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6월 진행된 중국내 618쇼핑축제에서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실적 상위를 차지해 부각된 바 있습니다.

다만 현지 저가 브랜드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모레퍼시픽 등의 기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 : (국내 화장품의) 중국 내 실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 부분이 아모레퍼시픽 만의 이유인 것인지 중국 시장 전체에 대한 우려인지 명확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고성장하는 중국 브랜드 관련 ODM(제조자개발생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들은 수혜가 예상됩니다.

화시즈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코스맥스가 대표적으로 거론됩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재개 시기가 다소 늦춰진 만큼, 시간을 갖고 차별화된 K-뷰티주 옥석을 가려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