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 파더' 머스크는 왜 이더리움을 선택했는가

입력 2021-07-22 11:06


머스크는 21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더B월드(The B Word) 컨퍼런스에서 "아직도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도지코인(DOGE) 등 3종의 가상화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머스크는 "가장 좋아하는 가상화폐는 도지코인"이라며 "도지코인을 달나라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말하는 등 도지코인을 보유하고 있음을 여러차례 시사했지만,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이더리움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비탈린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지난 2013년 실제 자산을 연결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구상했고, 이후 여러 창업자와 함께 자금 조달 뒤 2015년 7월 정식으로 발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더리움과 디파이(Defi)를 떼어놓을 수 없다는 점을 주목했다.

디파이(Defi)는 탈중앙화를 뜻하는 'Decentralize'와 금융을 뜻하는 'Finance'의 합성어로, 이더리움은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제공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중앙보증기관 없이 가상화폐에 프로그램된 소스코드 자체가 개인간 거래를 보증해주는데 이더리움이 이를 적극 활용한다.

유럽투자은행(EIB)은 지난 4월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통해 1억 유로어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EIB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주주인 국제 금융기관이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이더리움이 주류 금융권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시장에 기대심리를 작동시켰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망을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 시장을 6월에 만든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머스크는 현재 비트코인, 도지코인, 이더리움 외 다른 가상자산을 추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세 가지 가상화폐에만 투자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는 코인이며, 도지코인의 경우 머스크가 직접 '도지 파더'를 자청하며 가격 상승을 이끈 바 있다.

올 초 일본 시바견 밈을 바탕으로 등장한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지 선언 이후 5월 74센트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고점 대비 76% 떨어진 상태다.



머스크 발언 이후 가상화폐 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22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이더리움은 전일대비 12% 오른 1,99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7.57% 상승한 3만 1,964달러, 도지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10.68% 올라 18센트에서 움직이고 있다.

더B월드(The B Word) 컨퍼런스에는 일론 머스크 뿐 아니라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