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희생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의 마음을 달래주던 '위로견'(comfort dog)이 과로로 인한 사지마비로 걷지 못하게 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22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셋하운드와 래브래도 혼종인 6살 위로견 '테디'가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활동한 지 3주만인 지난 14일 아침부터 갑자기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을 해보니 척추 추간판 탈출증과 무릎 인대 결절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견주 소피아 배럿이 테디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영상을 보면, 테디는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해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며 일으켜 세워줘도 바로 주저앉는다.
배럿은 "테디가 이전부터 엉덩이 쪽에 부상이 있었는데 사고 현장에서 쉬지 않고 활동하면서 상태가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펀드미에 "테디는 위기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일을 사랑했다"면서 "테디 자신도 다시 걷고 일할 수 있기를 원할 것"이라고 남겼다.
테디는 비영리단체 '재난대응개들'(Crisis Response Canines) 소속으로, 사고 현장에서 지난달 24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벌어진 직후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재 테디는 레이저와 물리치료, 침 치료를 병행해 받고 있다.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쓰다듬거나 끌어안을 수 있게 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마음의 위로를 주다가 장애를 얻은 테디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움의 손길도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배럿이 고펀드미에 치료비 모금 계정을 개설하자 사흘만에 약 4만4천달러(약 5천만원)가 모여 목표액인 5천300달러(약 612만원)의 10배에 육박하고 있다.
한 항공여객업체는 테디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8인용 제트기를 지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