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미국과 러시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추가 도입과 백신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최근 외신을 통해 밝혀졌다.
21일 로이터통신은 보도를 통해 "지난 5월 베트남의 한 백신 제조업체가 제안한 대규모 백신 생산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검토 중"이라고 전하며, "베트남은 현재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미국의 화이자-바이온텍 코로나19 백신 2천만 도스를 추가로 공급 받기로 계약을 마쳐 이들 기업으로부터 총 5천1백만 도스를 들여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의 기사는 지난 6월 WHO 박기동 사무소장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당시 박 소장은 "베트남의 한 백신 제조업체가 mRNA 기반 백신 기술이전을 통해 베트남에서 대량 생산할 것을 제안했고, WHO 본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소장은 "이를 통해 베트남은 물론 주변 국가들에 백신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만, 베트남 정부는 이 발언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미국과 러시아 등과 백신 기술 이전에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초기 상황부터 베트남은 코로나 방역 성공과 경제성장을 이룬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현재에 이르는 코로나 지역감염 3차와 4차 확산이 베트남 전국에서 연이어 터지며 하루 확진자가 최대 6천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늘며, 백신 공급에 대한 정부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금까지 총 1억500만 회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으며, 7000만 회 분량의 추가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다른 제약사와도 협의 중"이라며 "베트남 국민들의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보건부는 자국산 백신인 나노 코박스가 임상 3상을 마치면 올해 말에는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으며, 이후에는 국민들에 대한 접종이 전국에서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