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한 달여 만에 3만 달러 아래로 급락한 가운데, '도지 파더' 일론 머스크와 '비트코인 전도사' 잭 도시가 SNS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는 당장 내일(21일) 시작하는 비트코인 콘퍼런스 '더 B 워드(The B Word)'에서 비트코인 미래를 주제로 토론에 나설 예정으로, 이에 앞선 장외 설전에 가상화폐 커뮤니티는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머스크는 '비트코인 매거진'의 행사 관련 트위터에 "이번 토론에서 록 그룹 유럽의 히트곡인 '최후의 카운트다운(Final countdown)'을 노래하게 될 것"이라며 링크와 함께 운을 뗐다.
이에 도시는 머스크를 태그하며 "가발 좀 빌릴 수 있을까"라며 언급했다. 과거 탈모로 머리숱이 적었던 머스크를 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머스크는 "물론, 가발이 아주 많다"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도시는 다시 록 밴드 저니(Journey)의 1981년 노래 '돈 스톱 빌리빙(Don't Stop Believin') 유튜브 영상을 링크하며 "대신 이 곡을 연주하겠다"며 머스크를 자극했다.
앞서 이 둘은 트위터 상에서 비트코인을 둘러싼 뼈 있는 트윗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이번 토론 역시 성사됐다.
도시가 '더 B 워드' 행사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이 이름이 양성애와 관련된 단어(Bicurious)냐고 비꼬았고, 이에 도시는 머스크에게 "기괴하다"며 "행사에 나와 이야기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가 공개적으로 함께 하는 첫 자리가 될 것"이라 보도에 나섰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옹호와 비판으로 나뉜 두 사람이 SNS가 아닌 실제 토론에서 어떤 이야기에 나설 지 주목하고 있다.
'더 B 워드'에서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가 비트코인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에 나서고, 비트코인 생태계, 규제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이어진다.
이날 머스크의 가발 발언과 관련해 SNS상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제서야 우리는 머스크의 머리가 어떻게 마법처럼 되살아났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머스크의 대머리 사진과 머리숱이 훨씬 풍성해 보이는 새 이미지를 나란히 붙여 공유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제 '일론가발(ElonsWig)' 코인이 나올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선글라스에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견이 비친 본인의 얼굴로 바꾸며 '도지 파더'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한편 전날 비트코인은 3만 달러가 무너졌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1일 오전 8시 2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약 3.7% 하락한 2만9천달러 선에서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