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백 (0->시속 100km)'은 자동차의 가속성능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기준이다.
거대한 엔진을 장착하고 괴물급 마력을 자랑하는 슈퍼카들이 석권해왔던 가속성능은 하지만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그 질서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른바 '터보랙'이 없는 전기차가 기존 슈퍼카를 민망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슈퍼카의 대명사 페라리가 반격에 나섰다. 신형 하이브리드 수퍼카인 SF90은 제로백 2.0초를 달성했다고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드라이버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내연기관을 가진 차량의 기존 기록은 포르쉐 918 스파이더가 가진 2.1초였다.
테슬라 S 플레이드 플러스는 이미 제로백 2초의 벽을 깨고 1.99초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출시는 취소됐지만 성능개량에 나선 테슬라는 최근 테스트에서 그 기록을 0.01초 앞당긴 1.98초를 달성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전기 수퍼카 제조업체 리막의 네베라가 이 모든 기록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차값만 240만달러(약 27억)에 달하는 네베라는 제로백이 1.85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로백 경쟁은 진행형이다. 포르쉐와 메리세데스-벤츠, 아우디는 수퍼 전기차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2024년 이후에 기존 기록에 도전하는 가속성능을 가진 신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리막과 합병하기로 결정한 부가티의 도전도 거세다.
자동차의 가속성능을 둘러싸고 0.01초를 단축하기 위한 기존 수퍼카 브랜드와 전기차 브랜드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페라리, 리막 홈페이지/오토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