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결국 원전 '재가동'…다시 뛰는 원전株 [박해린의 뉴스&마켓]

입력 2021-07-20 17:37
수정 2021-07-20 17:37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에 시장이 약세를 보인 하루였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19포인트 내린 1043.64에, 코스피는 11.34포인트 하락한 3232.70 마감했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렇지만 시장이 이렇게 부진한데도 잘나가는 업종이 있습니다.

어떤 업종일까요.

<앵커>

어제 뉴스도 많이 나왔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날씨가 너무 더우니까 냉방 관련주 아닐까요?

<기자>

비슷합니다만, 아닙니다.

최근에 너무 많이 오른 탓에 오늘은 조정 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에어컨 많이 트시죠?

<앵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거의 하루 종일 틀어두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이 폭염이 이어질지 모르겠네요.

<기자>

내일은 더 덥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주는 지표면의 열이 방출되지 못해 기온이 오르는 '열돔' 현상까지 나타나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라고 합니다.

<앵커>

더 덥다니 벌써부터 퇴근길이 걱정이네요.

<기자>

혹시 10년전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 기억 하십니까?

<앵커>

기억 납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분들도 계셨던 걸로 기억하고요. 크게 이슈가 됐었죠.

<기자>

네, 이번 주 전국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급이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1년과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정부가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결국, 탈원전 정책을 내세웠던 문재인 정부도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해 원전 재가동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건데요.

이 같은 결정에 오늘 원전 관련주들이 힘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원전 관련주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폭염에 코로나19까지 겹치다 보니 원전주가 수혜를 받게 된 거군요.

어떤 종목들이 있나요?

<기자>

대표적인 종목들의 오늘 주가 등락률을 정리해봤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가장 큰 종목은 두산중공업이고요.

오늘 시총 대비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인 종목은 한전기술입니다. 12% 넘게 상승했죠.

한전기술은 원자력 발전소의 설계 사업 등을 하는 회사인데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 계통 설계와 원전 종합설계를 모두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처음 들어보는 곳도 많군요.

우진은 뭐하는 회사입니까? 약 12% 상승했네요.

<기자>

네, 오늘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우진은 원자력발전소용 계측기 제조 전문 기업입니다.

시총이 2,200억원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가볍다 보니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또 한신기계는 원자력 발전소용 공기압축기를 공급하는 회사고, 비에이치아이는 발전용 설비를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원전주 오늘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줬는데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일각에서는 탈원전을 고수해 온 정부 정책이 이번 기회로 완화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옵니다.

사실 원전이 가동되면 탄소 배출 감축 효과도 크고, 싸고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또 최근에는 체코와의 기술 협력 등의 호재에 더해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탈원전 정책 비판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선 국면에 진입할수록 원전주가 달아오를 것이란 기대도 나옵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온 상황이기도 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