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하면서 하루 네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열흘째 쏟아지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서도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대해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적용하기로 하고 각 시도의 의견을 수렴했다. 비수도권 사적모임 관련 방역 강화 조치는 18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뒤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8천여명이 참석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지난 3일 서울 도심집회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단 집회 참석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천455명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주말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확진자 수도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확산세가 거세 오히려 다소 증가하는 흐름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37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328명보다 50명 많았다. 이는 이미 주말 기준으로 최다 기록이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지 늘지 않더라도 1천400명대 후반, 많으면 1천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전날까지 11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로 12일째다.
최근 1주간(7.11∼17)만 보면 일별로 1천324명→1천100명→1천150명→1천614명→1천599명→1천536명→1천455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1천397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천349명으로, 지난 11일(1천81명) 이후 1주일 연속 1천명을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약 990명으로, 4단계(1천명 이상) 기준에 근접한 상태다.
정부는 여름 휴가철이 코로나19 추가 확산의 한 고리가 될 수도 있다고 보고 관련 방역대책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공항, 철도, 도로 등 주요 시설의 전반적인 방역 실태를 점검하는 동시에 고속도로 휴게소내 진·출입 동선 분리, 식당 투명 가림막 설치와 출입 명부 작성 등의 세부 조치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최근 '접촉 감염'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해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도 5인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시도별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4명까지'로 통일하기로 했다.
현재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수도권의 경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낮 시간대는 4명, 오후 6시 이후에는 2명까지로 제한돼 있다. 비수도권 중에서는 대전·세종·충북이 이미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이며, 제주는 19일부터 적용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