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난 거짓말…한화·키움 선수들 술자리 겹쳐

입력 2021-07-17 19:17


야간에 숙소를 이탈,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방역수칙위반 혐의'를 피하기 위해 허위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움과 한화는 이날 "외부인 접촉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이 처음 진술과 다르게 일부 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해 이를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정정 보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 구단은 해당 선수들의 방역수칙 위반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선수들이 한자리에 머물렀던 증거가 나왔다.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와 양 구단 선수의 새로운 진술에 따르면 한화 선수 2명, 키움 선수 2명은 5일 새벽 한화의 서울 원정 숙소에서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 일반인 2명과 만났다. 총 7명이 모인 시간은 8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선수 2명이 4일 늦은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외부인 3명과 한 방에 있었다. 이후 수원 원정을 치르던 키움 선수 2명이 구단의 원정 숙소를 이탈해 서울에 있는 한화 원정 숙소로 이동했다.

당초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한화 선수가 먼저 방을 나간 뒤, 키움 선수가 들어갔다"고 각 구단에 진술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키움 선수가 먼저 방에 들어가고, 그 이후에 한화 선수가 방에서 나왔다"고 파악했다. 방역 당국이 거짓 진술을 확인한 뒤에야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동선이 겹쳤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 구단 선수의 '거짓 증언'대로 5명씩만 모임을 했다면, 백신 접종자를 제외하고 4명만 모인 것으로 간주해 방역수칙 위반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으나 7명이 만났다면 백신 접종자 2명을 제외해도 5명이 만난 것이어서 '방역수칙 위반 혐의'를 받는다.

앞서 NC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와 일반인 2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강남구청은 이들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