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도 '5인모임' 금지…"델타변이 엄중"

입력 2021-07-17 06:14
수정 2021-07-17 06:46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4일(발표일 기준) 1,615명까지 치솟으며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조금씩 줄어드는 양상이지만 아직 확산세가 누그러진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히 4차 대유행이 전국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전파력이 더 강한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최고 수준인 4단계까지 올린 데 이어 비수도권도 2단계로 격상했다. 제주를 비롯한 일부 지자체는 아예 한 발짝 더 나아가 3단계 상향 조치를 취했다.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 역시 '5인이상 금지'로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미 각 시도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이르면 18일 오후 비수도권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1,536명이다.

직전일(1,599명)보다 63명 줄었으나, 확진자 수 자체는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다소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328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413명보다 85명 적었다.

밤 시간대 확진자가 많지 늘지 않더라도 1,400명대, 많으면 1,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123명 더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1천212명)부터 전날까지 열흘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날로 11일째다.

최근 1주간(7.10∼16)만 보면 일별로 1,378명→1,324명→1,100명→1,150명→1,615명→1,599명→1.53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1.386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약 1천337명으로, 지난 11일(1천81명) 이후 엿새 연속 1천명대를 웃돌았다. 수도권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약 991명으로, 4단계(1천명 이상) 기준에 근접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위기국면'이라고 규정하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지금은 '응급상황'이자 '위기'"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접종 후 확진되는) '돌파 감염'도 늘어날 수 있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곧 전체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심지어 델타 변이보다 더 강력한 변이가 언제든 등장하고 발견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구 이동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더 확산할 수도 있다고 보고 비수도권에 대한 방역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 수도권이 거리두기 4단계인 상황에서 비수도권의 경우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4명, 6명, 8명 등 지역마다 달라 국민들께 혼선을 줄 수 있다"며 "비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4명까지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각 지자체가 논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확진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저녁 6시 이후 모임 인원을 추가로 제한할 수밖에 없다"며 필요시 '3인이상 모임금지' 조치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